현존 최강의 인공지능(AI) 'GPT-3'가 최근 출시돼,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DB
미국 대학생과 중·고교생들이 ‘챗GPT’ 등 최근 출시된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해 숙제를 하고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급증, 교수와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I 챗봇은 인터넷 공간의 방대한 정보를 분석, 제대로 된 글의 양식과 특성을 학습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오픈 AI가 출시한 챗GPT는 기존 AI 챗봇보다 더 인간에 가깝고 수준 높은 글을 작성할 수 있어, 학생들이 글쓰기 숙제를 하거나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때 활용해도 평가자가 표절이나 부정행위로 눈치채기 어렵다고 한다.
WP에 따르면 한 대학생은 컴퓨터공학 온라인 시험 중 챗GPT에 물어보고 받은 답변을 그대로 옮겨 써서 제출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 학생은 “AI가 대신 답변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좋은 문제를 만드는 것은 교수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도덕적 공황 상태”라며 경악하고 있다.
AI 챗봇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급속히 늘어나자 일부 교수와 교사는 학생들을 교실에 모아 놓고 답안지를 직접 손으로 작성하게 하거나, 컴퓨터가 따라 할 수 없는 더 깊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AI가 쓴 글을 가려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