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인슐린' 기대 모았지만…"펌프 대체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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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라비노비츠 오라메드 CCO. (사진=메디콕스)]
나스닥 상장사인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오라메드)과 메디콕스는 오늘(29일) 먹는 인슐린 캡슐의 임상 3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음달 중 일부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나다브 키드론 오라메드 CEO와 마이클 라비노비츠 최고 상업 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치료제 후보물질의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먹는 인슐린 캡슐은 'ORMD-0801'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오라메드가 개발 중이며, 메디콕스는 국내 판권을 인수했습니다.
마이클 CCO는 "인슐린 주사제는 혈류로 약물이 들어가면서 필요한 간에 도달하는 인슐린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인체의 자연스러운 생체 기전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라메드의 후보물질은 간문맥(장과 간 사이의 혈관)을 통해서 작동하면서 인체의 기전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주사제·펌프 대체는 안 돼
이런 설명만 들으면 마치 먹는 인슐린으로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집니다.
마이클 CCO는 실제로 "경구 인슐린은 주사를 무서워하는 사람들과 주사를 어떻게 놓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은 1시간도 채 안 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 치료제는 간에 새로운 방식으로 작용하는 당뇨병 치료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인슐린 펌프 등의 주사 치료를 대체하는 약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마이클 CCO는 "실제 인슐린 펌프 등 복잡한 치료요법을 활용하는 환자들에게는 먹는 인슐린으로는 충분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는다"면서 "적절한 치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인슐린이 아예 나오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 대상 초기 연구에서 주사되는 인슐린의 양을 줄일 수는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이 먹는 인슐린의 임상실험은 줄곧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부족하게 분비되긴 하지만, 여전히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인슐린 펌프를 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라메드의 먹는 인슐린 치료제가 1형 당뇨병 환자들의 희망이 되진 못했지만, 체중 증가 없이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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