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왜 컸나…"가연소재에 설치규정도 없어"
[앵커]
과천 방음터널 화재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터널형 방음시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재질이 플라스틱이어서 화재에 취약한데, 별다른 설치 규정도 없는 상태입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외곽을 고가로 가로지르는 경기도 과천 방음터널 구간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수백m에 달하는 방음터널 구간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고 터널 천장이 뜨거운 열기에 녹으면서 불똥이 마치 비처럼 쏟아집니다.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불길이 방음터널에 옮겨붙어 일어난 겁니다.
이 불로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으며 차량 40여 대가 소실됐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커진 이유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고속도로 상부에 설치한 방음터널 때문입니다.
방음터널은 산악지 지하공간에 있는 일반 터널과는 달리 주로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지 구간을 관통하는 도로 상부에 설치됩니다.
하지만 재질이 화재에 취약한 플라스틱이어서 한번 불길에 휩싸이면 진화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화재 현장을 지나던 상당수의 운전자들은 뜨거운 불길을 피해 차를 버리고 도피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건우 / 목격자> "그냥 차를 다 버리고 도망 나온 상태였어요. 연기는 이것보다 더 심하게 났었고 불이 천장을 아예 휘덮었어요."
하지만 현행법상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별도의 방재시설 설치 규정은 없는 실정입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독일이라던가 일본 등은 방음터널에 불연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서 우리나라는 폴리카보네이트라고 하는 플라스틱 종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이 붙기도 쉽고 화재 확산 속도도 나무에 비해서 5배 이상…."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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