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소비 줄고 생산 찔끔 늘어…경제한파 심화
[앵커]
매서운 한파만큼이나 우리나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경기를 지탱해준 소비가 석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고, 생산 역시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어려울수록 화장품이 더 잘 팔린다는 속설은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윤서영 / 직장인> "좋은 것들 많이 찾아서 화장품에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마스크도 쓰고 다니고 해서 화장품이 필수품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보통 불황일 땐 가전제품처럼 오래 쓰고 고가인 제품은 덜 사고, 화장품같이 싸고 짧게 쓰는 제품 구매는 늘어나는데 지난달에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며 소비는 1.8%가 줄었습니다.
소비 지표가 악화한 건 9월 이후 석 달째입니다.
그나마 경기를 나타내는 또 다른 축인 생산이 다섯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망이 밝은 건 아닙니다.
증가 폭이 0.1% 소폭에 그친 데다 우리나라 주력 업종인 반도체 생산은 11%나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생산 역시 4%나 줄었는데,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 소비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경기가 약화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비 투자가 1% 늘긴 했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에 세계 경제가 움츠러들고 있다는 게 최대 불안 요인입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매우 어렵고 특히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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