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시·부산형급행철 건설 속도전…도시 브랜드 쇄신도
- 市, 내년 4월 BIE 실사방문 대비
-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정률 40%
-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방안 강구
- 신공항~북항 ‘15분’ BuTX 추진
- 미래지향적 도시 슬로건도 개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 도시 브랜드 업(UP)의 기회로!’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부산시가 도시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에 대비해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과 인프라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미래지향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국내 최고 전문가 및 시민과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에도 나섰다.
■개최 부지 확보 ‘착착’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장소는 부산항 북항 일원 343만 ㎡(육지 276만 ㎡·수역 67만 ㎡)이다. 부산의 도심 한 가운데이자, 바다와 육지를 잇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또 철도와 항공, 대중교통을 잇는 교통 요지로 전 세계로 연결이 가능한 장소이기도 하다.
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BIE 실사단의 방문에 맞춰 행사 개최 부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인 행사장이 될 북항1단계 기반시설 조성과 2단계 사업 조기 착수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현재 북항1단계 기반시설 조성 사업(면적 153만 ㎡)은 대표 랜드마크 시설 오페라하우스가 공정률 40% 상당을 보이고 있고, 또 다른 랜드마크 부지는 부산항만공사가 민간개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지난 10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사업자로 선정된 부산시컨소시엄이 해양수산부와 실시협약을 맺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단계 사업(면적 228만 ㎡)은 자성대 부두와 원도심 낙후지역 등을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과 상업·주거·숙박·업무·전시시설 관련 부지로 재개발하며 사업비만 4조 원대에 이른다.
특히 시는 바다를 낀 북항의 매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행사장 바로 앞에 해상도시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해상도시 건설 전문기업 오셔닉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에 관한 용역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안 도출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박람회 개최 부지 내에 항만과 철도 시설 조기 이전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자성대부두는 내년 12월까지 운영한 뒤 감만·신감만부두로 이전할 예정이고, 해상도시 조성과 맞물려 진행 중인 양곡부두 및 관공선부두도 각각 부산신항과 영도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행사장 진출입로에 있는 부산진역 CY(철도 컨테이너 야적장)를 부산신항역으로 이전하기 위한 사전절차도 진행 중으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 확충 ‘적극’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전 세계인이 부산을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쉽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결국 유치를 위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시는 ‘하늘길’과 ‘철도길’을 빠르게 열기 위한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시는 정부와 협조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구상대로라면 바다를 메워 공항을 만드는 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 2035년이나 되어야 공항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시는 박형준 부산시장 주도 아래 가덕신공항을 부유식으로 짓는 방법을 강구했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매립식과 부유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공항으로 만드는 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다양한 공법을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정부와 시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관련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과 도심을 잇는 광역철도 구축도 추진한다. 시는 지하 40m 구간을 뚫어 운영하는 대심도 철도를 통해 강서구 가덕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5분,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BuTX’를 구축하기로 하고 사업화 전략 수립에 나섰다. BuTX에 도입할 친환경 교통수단은 수소전동차로 결정됐으며,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사업비(2조5860억 원) 확보 방안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세계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개설과 충장대로 지하화, 트램 설치, 충장고가교 철거 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행사장 진출입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는 55보급창 이전을 위한 협의도 국방부와 진행 중이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시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 쇄신에도 나섰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상징 등을 새롭게 단장해 전 세계인에게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도시임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시는 20여 년 만에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가 사용 중인 갈매기와 바다를 소재로 한 상징마크(1995년 3월)와 슬로건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2003년 11월)’이 시민에게 익숙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도시 이미지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시 브랜드가 도시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인 만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새로운 상징이 필요하다는 박 시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를 위해 시는 국내 브랜드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상상곱하기x’와 시민 340명이 참여하는 ‘상상더하기+’를 발족하고 부산 도시 브랜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상상곱하기x’에는 부산 도시브랜드 총괄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홍익대 나건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장과 도시브랜드 총괄 디렉터인 브랜다임파트너스 황부영 대표 등 국내 최고 전문가가 참여한다. 시는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 후보안 3개를 선정해 다음 달 초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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