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의사 부족' 불보듯 뻔한데…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선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5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의 말입니다.
일본에 서양의학을 도입하고 의료봉사를 선행하며 명예나 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산 그를 '일본에선 가장 존경받는 의사'라 부르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2035년에 최대 2만 7천200명의 의사가 부족합니다.
지금의 의료 수준을 유지하려면 의사 한 명당 업무량을 14.7% 늘려야 한다는데 지금도 바쁜 시간 쪼개 병원에 가도 3분 남짓 의사 얼굴 보고 나오죠.
현재 의대 정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을 포함해 40개 학교에 3천 명 정도 수준입니다. 2006년 가천대 의대를 끝으로 17년 동안 정원이 동결됐거든요.
같은 기간 인구는 4천9백만에서 5천2백만으로 6% 늘었습니다. 의료 수요가 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460만 정도에서 870만 정도로 두 배가 된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또한 지금 외과나 소아청소년과엔 아예 지원자가 없어 병원이 진료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죠.
2년 전 10년에 걸쳐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씩 4천 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었지만 의료계가 국가고시 거부와 전공의 파업 등으로 중단시키며 무산됐던 걸 기억하십니까.
그럼 의료계의 생각은 뭘까요. 의사협회는 '필수 의료 부족은 의료 환경을 개선해 해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인구가 줄고 있으니 오히려 의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로스쿨이 생기고 변호사 수가 그 전보다 많이 늘어났습니다. 변호사가 늘어나서 손해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기존 변호사뿐입니다. 의대 정원 100명 정도 늘리는 것도 못 해 가지고…'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10월 국회에 출석해 '의대 정원 늘리는 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 의사는 왜 있어야 하는 걸까요. 돈 많이 벌라고요?
사람 살리는 걸 업으로 하는 의사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의사 부족' 불보듯 뻔한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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