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에 검은 연기 가득"…시민들 차 버리고 탈출

박현주 기자 2022. 12.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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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 남은 자리엔 매캐한 냄새만…사고 현장 상황
[앵커]

바로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취재 기자가 사고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박 기자, 사고가 난 뒤 6시간 정도 지났는데 지금 불은 다 꺼졌죠? 지금 박 기자 뒤로도 터널이 완전 검게 탄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화면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곳 현장엔 타다 남은 분진과 연기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재가 떠다니고 미세한 소화 분말액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게 오후 1시 50분쯤이었고, 완전히 꺼진 건 4시 10분이라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불이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 등 뒤로 보이는 터널은 완전히 까맣게 탄 모습입니다.

매캐한 연기 냄새와 화학 약품 냄새가 아직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 불이 난 원인이, 구체적으로 혹시 나왔습니까?

[기자]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최초 불이 난 건 짐을 싣고 가던 트럭이었습니다.

충돌도 없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이 났는데 이게 방음벽으로 옮겨붙으며 사고를 키운 겁니다

불이 붙은 뒤 번지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순식간에 차량 44대가 고립됐고 터널 안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찼습니다.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뛰어서 탈출해야 했습니다.

[앵커]

앞서 영상을 보면 처음 트럭 1대에 불이 붙었었는데, 조금후에 사망자가 5명 나올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렇게 불이 빨리 번지고, 피해가 컸던 원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사망자 5명은 처음 불이 난 트럭 근처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차에 타고 있었거나 차량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데요.

불길 때문이기도 하지만, 터널 구조상 연기가 안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망자는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여러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중상자 가운데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고 대부분 연기를 마셨습니다.

불길이 워낙 세서 소방관이 다가가기 어려웠고 특히, 오늘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불 끄기가 더 힘들었는데요, 소방과 경찰 당국은 불이 방음벽을 타고 빠르게 번진 이유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앵커]

예, 지금까지 사고 현장에서 박현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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