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세밑 증시… 2240선도 못 지킨 채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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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3000선 언저리에 머무르던 코스피가 25%가량 폭락, 2240선도 지키지 못하면서 한 해 장을 마감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연준의 행보 자체가 깜짝(서프라이즈) 인상이라는 평가도 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 점에서 (나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연준이 뒤늦게 공격적인 긴축으로 선회했지만 이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치솟고 있었던 점,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점, 금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판단에 영향을 미친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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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연준 긴축행보 악재
연초대비 25% 폭락 ‘우울한 마감’
시총 상위 10개 기업 모두 하락
‘테슬라 사랑’ 서학개미도 큰 손실
강달러에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
증권가선 공개적 반성문도 나와
“장기긴축 가능성 오판 최대 실수”
지난해 12월30일 종가(2977.65)와 비교해보면 코스피는 1년 새 24.9%나 떨어졌다. 코스닥도 13.08포인트(1.89%) 내린 679.29에 마감했다. 한 해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2203조원에서 1767조원으로 436조원이,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446조원에서 315조원으로 131조원이 사라졌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주요 27개 국가 중 25위였다.
지난달 20일 기준 미국 다우지수가 연초 대비 10.2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25% 하락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상당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27억5200만달러였다. 현재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3조5000억원 규모다. 정작 테슬라는 올해 잇단 악재로 -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를 포함해 개인투자 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투자수익은 -63.4%였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손실이 줄어들거나 더 컸을 확률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소속 연구원들과 함께 펴낸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회고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0.75∼1%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연준은 네 차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공격적인 긴축행보로 연말 기준금리가 4.25∼4.5%까지 높아졌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연준의 행보 자체가 깜짝(서프라이즈) 인상이라는 평가도 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 점에서 (나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연준이 뒤늦게 공격적인 긴축으로 선회했지만 이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치솟고 있었던 점,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점, 금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판단에 영향을 미친 점” 등을 꼽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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