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벽 타고 불벼락, 순식간에 불길 번져…5명 사망
시청자 여러분, JTBC뉴스룸입니다. 오늘(29일)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에 큰 불이 났습니다. 트럭 한 대에서 시작한 불이 순식간에 방음 터널 천장까지 옮겨붙었고, 방음 터널 자체가 연료통이 되면서 긴 터널 전체에 불길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방음벽 유리 등이 폭탄처럼 터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인명 피해도 컸습니다. 문제는 방음 터널 화재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고, 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사고는 커졌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조소희 기자가 오늘 사고 현장 전해드립니다.
[기자]
멀리 검은 연기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도로 가에 불 붙은 트럭이 보입니다.
[목격자 : 어후, 뜨거워.]
지나는 차량 운전자가 뜨거움을 느낄 정도로 강한 불길입니다.
오후 1시 50분쯤, 이때만 해도 차량들은 양방향 도로를 오갑니다.
점점 커진 불은 방음 천장으로 옮겨붙고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천장에 붙은 불은 덩어리가 되어 도로로 쏟아집니다.
녹아내린 방음벽 유리는 연료가 됐고 불길은 바닥에서 솟구칩니다.
터널 안 전체가 오르내리는 불기둥으로 가득차고 강한 화염에 소방관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수 백 미터 밖 주택가에서도 화염과 연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목격자 : 여기서도 뜨거워!]
천장을 뚫고 나가 치솟은 불에 검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습니다.
이 연기는 수 키로미터 바깥에서도 목격됩니다.
유리 방음막이 화염에 터져나가면서 폭발음이 이어집니다.
[목격자 : 팡, 팡 터지는 소리 봐!]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난 불은 2시간 30분 뒤인 오후 4시간 10분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순식간에 불이 커지면서 도로에 고립됐던 차량은 모두 44대였습니다.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탈출했습니다.
[이현석/목격자 : 200m까지 걷고 다치고 뛰면서 작업용 사다리가 창문 앞에 있어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5명, 중상자는 3명, 경상자는 26명입니다.
불이 꺼진 뒤 방음 터널은 골조만 남았고 시커먼 자동차와 회색 재가 가득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이현석·손민재)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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