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거리서 흘린 ‘땀방울’…머리칼에 ‘고드름’

백승연 2022. 12. 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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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날씨에도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웃들도 있습니다.

흐르는 땀이 얼어불어 고드름이 되어버렸지만 일터를 지키는 분들을 백승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대학가 골목길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배동진 씨.

이른 아침부터 거리에 나와 일하다 보니, 머리에 난 땀이 얼어붙어 머리카락이 고드름처럼 굳어버렸습니다.

이날 서울 지역 최저 기온은 영하 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하루 8시간 밖에서 일하지만, 반팔 티셔츠 위에 얇은 니트 형광색 작업복이 전부입니다.

[배동진 / 환경미화원]
"너무 두껍게 입거나 하면 몸이 둔해서 일하기가 조금 불편하고."

칼바람에 굳은 몸을 녹여주는 건 이웃들이 건네는 커피 한 잔입니다.

[배동진 / 환경미화원]
"(가게 들어와서) 뜨거운 거, 커피라도 한잔 하고 가라는 분들이 좀 있어서…."

서울 여의도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

건설현장에서 40년을 일한 이복순 씨도 서너 겹 얇은 옷으로 두꺼운 외투를 대신해야 합니다.

현장에 날카롭고 뾰족한 자재나 공구가 많아 패딩은 금세 못쓰게 됩니다.

[이복순 / 건설현장 근로자]
"패딩은 이게 걸리면 다 찢어져요."

장갑을 겹겹으로 껴 보지만 철골에서 전해지는 냉기를 완전히 막을 순 없습니다.

[이복순 / 건설현장 근로자]
"중간중간 잠깐 몸을 녹이면서 해야지, 계속하면 손에 동상이나 이런 게 걸릴 확률도 많습니다."

택배나 오토바이 배달기사들도 손발이 장시간 칼바람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잦은 눈과 빙판길이 추위보다 무섭습니다.

[박은준 / 택배기사]
"몇 번 다쳐봤어요. 항상 물건이 많아도 마음속에는 좀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최근 5년간 산업현장의 한랭질환 재해자는 꾸준히 이어져 45명에 이릅니다.

고용노동부는 옥외 근로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장명석
영상편집: 차태윤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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