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깔리고…사건·사고로 얼룩진 2022년 광주·전남
[KBS 광주] [앵커]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노동자 6명이 숨진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부터 완도 일가족 실종사건까지 사건·사고로 얼룩진 2022년이었는데요.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김애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중간 부분의 콘크리트 더미가 쏟아지더니, 상층부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이경연/인근 상인/1월 11일 : "갑자기 우르르 쾅쾅하는 것처럼 먼지랑 파편들이 날아오면서 건물이 불이 꺼지고, 그래서 제가 도망 나왔거든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 신축 중인 아파트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깔려 숨졌습니다.
불법 구조 변경에 부실 시공, 날림 공사.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김규용/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장/3월 14일 : "39층 바닥 슬래브 시공 시에 구조설계 변경 절차를 누락하여 설계 하중이 크게 증가하는 등 구조 안전성 검토가 부실했습니다."]
수사 11개월 만에 시공사와 감리 등 1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처분은 여전히 지지부진.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에 사업자 등록 말소까지 요구했지만 행정처분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배상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된 상황.
이후 38층짜리 건물 철거라는 난제가 남았습니다.
철거는 내년 3월부터 시작해 2년, 재시공 준공까지는 이후 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경희/아이파크 사고수습지원과장 : "얇은 벽체는 압쇄 공법을 사용하고, 기둥이나 내부 코어 부분은 부재 단면이 크기 때문에 압쇄가 안되고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 라는 공법으로 부분 부분을 잘라내서 철거하게 됩니다."]
일하다 죽는 산재 사고는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2월 여천NCC 공장에서 열교환기를 청소하던 노동자 4명이 폭발사고로 숨졌고, 지난달에는 광주 평동산단의 20대 노동자가 철제 코일에 깔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통계가 잡힌 올해 9월까지 깔림과 끼임, 추락 등 산업재해로 숨진 광주와 전남의 노동자들만 54명입니다.
지난 6월엔 완도에서 충격적인 사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0살 딸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실종 한 달여 만에 바닷속에서 주검으로 인양, 수습됐습니다.
[문용은/광주 남부경찰서 형사과장/6월 29일 : "차량 인양은 완료했고 차량 내에서 시신 3구를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극단적 선택을 한 혐의를 받는 조 씨 부부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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