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 참사 국조서 이상민 장관과 정면 배치 발언 [이태원 핼러윈 참사]
“명단 못 받았다”던 이상민 행안장관 발언과 달라
인지 시점 허위 보고 녹취록에도…용산구는 부인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족 연락처가 정리된 자료를 참사 이틀 뒤인 10월31일부터 행정안전부에 세 차례에 걸쳐 공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유족 명단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앞선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권 의원이 “행안부 장관은 서울시에 유족 연락처 협조 요청을 했는데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해서 안 줬다, 그래서 모른다고 답했는데 모순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실장은 “장관이 어떤 취지로 그렇게 답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하게 유가족 명단을 저희가 별도로 작성한 것은 아니고, 사망자 현황 자료에 들어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의원이 “장관님이 실무자한테 확인하라고 하고, 국회에서 (유족 명단이 행안부에 없다는) 발언이 문제가 돼서 샅샅이 뒤져봤다고 했다”고 하자, 김 국장은 “정확하게 10월31일부터 세 번에 걸쳐 자료를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국조특위에서는 용산구가 이태원 참사의 첫 인지 시점을 20분 이상 늦게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참사 당일 오후 10시29분 용산구청 상황실(당직실)에 ‘핼러윈 축제 때문에 인파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압사당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내용을 유선으로 전달한 녹취록이 있다”며 “그런데 용산구는 최초 인지 시점을 오후 10시53분이라고 국회에 허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보면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용산구 상황실에 연락했을 때 구청 당직자가 ‘네 맞아요. 이태원 해밀톤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답했다. 이미 이태원 해밀톤호텔 일대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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