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사망' 병원이송 지시, 왜?…"옷벗겨진 시신 촬영해서"(종합)
기사내용 요약
"무전 등장 전 지휘팀장에게 구두지시해"
"최선 다했지만, 결과가 이렇게…제 책임"
"구경꾼 몰려 사망자들 순천향 이송 지시"
"응급환자 수용 가능 여부 확인 후 이송"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부실 대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다. 참사 당일 지휘권 선언 이전에도 구두 지시를 수차례 내렸고, 부상자보다 사망자를 우선해 순천향대학병원에 보내지 않았다는 취지다.
최 서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29분 현장에 도착한 뒤 오후 11시8분 무전기를 통해 지휘선언을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에게 현장 도착 후 40분간 지휘공백 책임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한 상태다.
최 서장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의 '응급환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의 인지가 시작된 시점 어떤 지시를 내렸는가'라는 질문에 전면부를 통한 구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에 도착하는 대원들을 후면부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소방력과 경찰력 추가 지원 요청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전을 잡기 전에 용산지휘팀장이 지휘를 하고 있었다"며 "이후 지휘권 선언을 하면서 그다음부터는 무전을 제가 잡았다"고 말했다.
지휘공백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40분 동안 제가 무전에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것 같다"며 "무전에 등장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었던 지휘팀장에게 구두지시를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질문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제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안 했다'는 것보다는 '못 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 서장은 현장 도착 당시 상황을 전달하면서 "처음에 도착해서 좀 많이 당황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앞쪽에서 빼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빼내지 못했고, 후면부에서 빼내야 된다고 판단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소요가 됐다"고 했다.
구조 과정에서 사망한 이들의 옷가지가 벗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이를 촬영하는 상황이 벌어져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사망자를 이송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설명했다.
최 서장은 "소방관들은 구조나 CPR에 집중한다고 구경꾼들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이 상황을 더 이상 놔두면 큰일 난다고 판단해서 양 사이드에 있는 망자들은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하라고 3차례에 걸쳐서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부상자를 먼저 이송해야지 지연환자를 이송하냐고 그러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때 충분한 구급차들이 비발이 됐어서 여유가 있었다"며 "그 구급차들 일부는 부상자들을 계속 후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녹취록에) 우리 지휘팀장이 무전에 1번 부상자보다 사망자를 우선해서 보내라는 무전이 한번 나간 적이 있는데 명백하게 잘못된 무전이었고 본인도 그걸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부상자보다 망자를 우선해서 보낸 경우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계속 부상자들을 여러 병원으로 후송을 하고 있었고, 망자들은 통제와 관리 측면에서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로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 많은데 왜 사망자를 먼저 데려가냐' 현장구조대원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흐름을 파악 못 해서 자기 앞에 놓인 상황만 보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순천향병원 의사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환자가 많이 오지 않아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 보도에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답했다.
그는 "순천향병원이 몇 명의 응급환자, 위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앱에 뜬다"며 "그걸 확인한 다음에 이송하는 것이고, 가깝다고 다 갈 수는 없는 거다. 병상이 있어야 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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