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M] 매서운 한파 속 연탄 후원 '뚝'…800원의 기적 절실
【 앵커멘트 】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은 매서운 한파와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경제에도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기부가 급격하게 줄어 연탄은행의 창고가 텅 비었다고 합니다. 800원의 따뜻한 기적, 가능하겠죠. 포커스M 장진철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쪽방촌.
매서운 한파를 이겨낼 따뜻함은 연탄뿐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인 / 서울 중계동 - "(기름 보일러 때면) 편하고 따뜻하고 한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못 때지."
정부에서 지급하는 54만 원의 쿠폰으로는 겨우내 필요한 연탄 1,200장의 절반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등짐에 연탄을 실은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오갑니다.
따뜻함을 전하는 연탄은행이 배달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최기수 / 자원봉사자 - "항상 우리 봉사하시는 분들도 즐겁게 하고 계셔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며 기부와 후원의 물꼬가 트는 듯했는데 이번엔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서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서울연탄은행이 올겨울 기부받은 연탄은 25만여 장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중소도시의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연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창고가 텅 비어 있습니다.
춘천연탄은행은 필요한 연탄의 절반인 20만 장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이렇게 등에 연탄 6장을 매고 언덕과 골목을 지나 가정마다 연탄 200장씩을 배달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없는 날에는 연탄은행 관계자 서너 명이 하루 2천 장 정도를 이렇게 배달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정마다 배달할 양을 절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 인터뷰 : 허기복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 "12월 넘으면 그다음부터는 후원이 별로 되지 않기 때문에 내년 4월까지 땔 수 있는 100만 장을 좀 모아 내려고…."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으로 동결됐지만 고유가로 유통비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정해창 / 춘천연탄은행 대표 - "경상북도 예천에서 연탄을 갖고 오고 또 아주 급할 때는 서울이나 제천에서 갖고 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수송비가 많이 들어가죠."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요즘 800원의 따뜻한 기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 인터뷰 : 안태훈 / 강원 춘천시 - "(연탄이 들어오면) 마음이 푸근하지 여유가 많으니까…."
포커스M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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