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폐기물매립장’ 화재 사흘째…미세먼지에 주민 대피
[앵커]
강원도 양양의 생활 폐기물매립장에서 난 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 환경기준을 크게 웃도는 미세먼지 농도에 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화재 진화에는 일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노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새벽 불이 난 한 생활폐기물매립시설입니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철골 구조물 안쪽 쓰레기더미에서 회색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진화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진화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상 폐기물만 2만 7천여 톤으로 추정되는데, 비닐과 플라스틱이 많아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산불 확산 우려 속에 밤마다 부는 강풍은 진화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최식봉/양양소방서장 : "건물 철 구조물을 한 번에 제거해버리면 바람에 의해서 불씨가 많이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제거하면서 바로바로 흙을 덮고 있습니다."]
그나마 화재가 확산할 가능성은 줄었지만, 대기오염이 걱정입니다.
한때 인근 마을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0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언덕을 넘어가면 쓰레기매립장이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이 마을에도 연기가 자욱합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40여 명은 인근 휴양림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강정숙/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 "이렇게 연기 가지고 사람 못 살게 하니까 속상해서 그렇지. 아휴 속상해서 죽겠어. 연기가 독해서 밤에 자는데도 목구멍이 뻑뻑하더라고."]
소방당국은 이번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일주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양양군은 마을에 남은 일부 주민들에게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고,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때까지 대기오염 이동측정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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