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장 땐 年45% 뛰더니…올 아파트값 17% 떨어진 곳
부동산원 아파트값 동향
대구도 10% 이상 하락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6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세종 아파트 가격은 누적 16.7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한해에만 44.93% 오르며 비정상적인 폭등을 기록한 뒤 장기 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세종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주간 시세를 기준으로 1.68% 하락해 지난해 7월 넷째주부터 74주 연속 하락 중이다.
세종에 이어 대구와 인천이 하락률 2, 3위에 올랐다. 대구는 올해 누적 -11.91%, 인천은 -11.81%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내년 입주물량이 역대 최대치로 전망돼 한동안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대구는 3만6059가구, 인천은 4만4984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2000년 조사 이래 최대치다. 인천의 뒤를 이어선 경기(-9.61%), 대전(-9.43%), 서울(-7.2%)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서울의 경우 일부 지역서 낙폭 둔화세가 감지된다. 송파의 경우 이달 둘째주 -0.81%에서 지난 주 -0.75%, 이번주는 -0.49%를 기록했다. 하락세가 가팔랐던 노원, 도봉, 강북, 금천 등도 낙폭이 소폭 줄었다.
전세가격도 역대급 하락은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평균 8.23% 하락했고 시·도별로 보면 세종(-19.79%), 대구(-14.31%), 인천(-14.23%), 경기(-11.62%), 대전(-10.20%), 서울(-9.36%) 등 순서였다. 전세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보증금 반환 연체 사례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전세보증금 사고금액은 1826억원으로 3개월 만에 4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의 최대 변수가 금리였다면 내년도엔 경기침체 수준이 시장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하락폭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는 예측이 가능한 수준이 돼 큰 변수가 아니지만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면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내년말까지도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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