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부진에 빛바랜 ★들… 새해엔 ‘발톱’ 드러낸다 [2022 되돌아보는 스포츠]

서필웅 2022. 12. 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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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승리와 패배라는 성적표가 명확히 주어지는 세계다.

2022년은 찬란했던 10여년을 보낸 한국 여자골프에 역사적인 부진의 해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야구와 농구에서는 최고 스타들이 나란히 부상에 허덕였다.

현재 수사가 초기단계인 가운데 프로배구, 프로축구 등에서 상당수 선수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와 팬들은 2022년을 우울하게 마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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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아쉬움의 시간 <끝>
LPGA 고진영·김효주 등 1승 그쳐
총 4승… 11년만 시즌 ‘최소 승수’
신인·상금 등 개인타이틀도 ‘무관’
야구 류현진·농구 박지수 등 부상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은퇴
스포츠는 승리와 패배라는 성적표가 명확히 주어지는 세계다. 모두가 웃으며 끝내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당연히 한 해를 정리할 때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도 있기 마련이다. 2022년에도 스포츠팬은 수많은 안타까운 장면을 지켜봤다. 늘 승승장구하던 선수의 부진, 선수생활을 위협할 정도의 치명적인 부상 등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팬과 함께 한 슈퍼스타와 이별하기도 했다.
최혜진
이 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한국의 부진은 너무나 오랜만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안타까움이 컸다. 2022시즌 한국은 고진영(27·솔레어)이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27·롯데)가 4월 롯데 챔피언십, 지은희(36·한화큐셀)가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1승씩 거뒀다. 그러나 여름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해 4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1년 3승 이후 한 시즌 한국 선수 최소 승수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 한국은 LPGA에서 무려 15승을 합작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취소가 줄을 이었던 2020년에도 7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부진 속 한국은 올해의 선수, 올해의 신인, 상금, 평균타수 등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1위 선수를 배출하지도 못했다. 이는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의 신인상에서는 최혜진(23·롯데)이 2위, 평균타수에서 김효주가 2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2022년은 찬란했던 10여년을 보낸 한국 여자골프에 역사적인 부진의 해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야구와 농구에서는 최고 스타들이 나란히 부상에 허덕였다.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던 류현진(35)은 초여름까지 2승에 그치며 부진하다 결국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5일마다 MLB의 강타자들을 제압하던 ‘괴물’의 모습을 즐기던 야구팬은 낙을 잃었다.
박지수
여자농구 최고 스타 박지수(24·청주 KB스타즈)는 지난 8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결국, 9월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은 에이스 없이 경기에 나서 1승만 거두는 데에 그쳤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거둔 1승은 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거둔 뜻깊은 승리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중국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1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은메달을 따내는 등 동아시아 여자농구 약진이 계속되고 있기에 ‘박지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박지수가 지난 17일 WKBL 경기를 통해 지난 4월 챔피언결정전 이후 8개월여 공백을 딛고 복귀해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긴 시간 함께했던 슈퍼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다. 이 중 이대호(38·전 롯데)의 은퇴는 조금 더 각별하다.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온 그는 은퇴 시즌에도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이라는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두며 그와 이별하는 팬들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이대호
다만, 이 모든 안타까움은 언제든 털어낼 수 있는 것들이다. 한 해 부진은 다음해 반등으로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다. 부상을 극복한 스타 모습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에 나온 체육계 병역비리 소식은 팬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현재 수사가 초기단계인 가운데 프로배구, 프로축구 등에서 상당수 선수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와 팬들은 2022년을 우울하게 마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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