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경찰서' 의혹 식당 "악의적 보도" 반박…31일 유료 설명회
【 앵커멘트 】 몇 년 전 흥행한 영화 '극한직업'입니다. 경찰관들이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치킨집을 차려 일종의 위장 수사를 한다는 내용인데요. 이 '치킨집'이 '비밀 경찰서'인 셈이죠. 그런데 영화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비밀 경찰서'가 서울 시내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달 초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보고서를 통해 폭로한 내용인데요. 이 단체에 따르면, 서울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반체제 인사와 소수 민족을 감시하고 자국 송환하며 '중국 비밀 경찰'의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결국 이 중국 음식점 대표는 오늘(29일) 전격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 비밀경찰의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의 왕해군 대표.
그간 침묵을 깨고 첫 기자회견을 열며 자신들은 비밀경찰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왕해군 / 동방명주 대표 - "'비밀경찰'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지만 사건 이후 비난의 표적이 됐습니다."
왕 대표가 중국이 운영하는 화교 지원 단체인 OCSC를 운영한다는 보도에 대해서 "OCSC의 주임을 맡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OCSC는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경찰과 연결되는 다리'라며 비밀경찰서로 활용될 가능성을 언급한 단체인데, 왕 대표는 이 같은 의혹 제기가 악의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왕해군 / 동방명주 대표 - "최근 악의적인 언론사들은 정말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배후의 세력이 얼마나 크기에 모든 언론사가 입을 맞추는 건가요?"
배후 세력이 있다는 주장인데, 식당 측은 기자회견 직후 외부 전광판에 '친미세력 대 친중세력' 등의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지점을 내고 중국 관영매체인 CCTV와 사무실을 공유한다는 등의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습니다.
다만 선착순 100명에게 입장권을 3만 원에 판매하는 유료 설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왕 대표는 동방명주가 중국 비밀경찰 거점이란 의혹에 대해선 오는 31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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