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연계 ELS 원금 2천억 손실 위기
테슬라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약 20% 오르지 않으면 1억5700만달러(약 1986억원)에 달하는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이 원금을 잃게 된다고 블룸버그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들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테슬라 주가가 약 20% 상승한 134.5달러를 회복해야 이들 상품의 원금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70%에 달하는 주가 하락에도 테슬라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관련 상품이 판매됐다"며 "일부는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이상일 때 발행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LS는 일정 기준가 아래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녹인 배리어'가 있다.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70% 이상 급락하면서 관련 상품이 줄줄이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1~2년 이내 도래하는 만기 이전까지 기초자산의 가격이 45~60% 이상을 유지해야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과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ELS 등 구조화 상품은 기초자산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지급해 저금리 시대에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등 대형 주식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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