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가 덮쳐와 모두 차 버리고 도망"…긴박했던 방음터널 화재 현장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버스와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 방음터널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사고로 5명이 사망했으며, 소방 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55대와 140명의 대원들이 출동해 화재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모두 차를 버리고 도망갔다"

29일 연합뉴스는 오후 1시 50분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강모씨를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듣고 보도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씨는 “불이 난 지 15분쯤 지난 오후 2시 5분께 승용차를 몰고 터널에 진입했다”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일부 보이기는 했지만, 큰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른 차들도 터널 진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기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1∼2차로 차량은 화재 현장을 그대로 운전해 지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확산된 뒤에는 상황이 급반전했다.

강씨는 “터널에 진입해 몇십미터 정도를 운전했는데, 검은 연기가 엄청난 속도로 한꺼번에 덮쳐 왔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이 당황해 차를 버리고 뒤로 뛰거나 차량을 후진해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차량 20여 대가 후진으로 터널을 빠져나왔고, 갓길에는 30여 명의 사람이 일렬로 앉아 콜록대고 있었다. 그중에는 어린이도 있었다”고 했다.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에서 버스와 트럭의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 방음터널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사고로 5명이 사망했으며, 소방 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55대와 140명의 대원들이 출동해 화재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이번 화재는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고 3차에 걸친 인명수색 작업을 완료했다. 현재까지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중상 3명 등 3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