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방음재가 불 키웠다…접합유리로 바뀌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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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막기 위한 방음 터널이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줄 몰랐네요.
터널 천장에 불이 닿자마자 걷잡을 수 없이 번졌는데요.
플라스틱 소재라 불에 잘 타는데 관련 안전 규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석이 활활 타오릅니다.
일반 차량과 달리 운전석이 높다 보니 불길이 방음터널 천장으로 쉽게 옮겨붙은 겁니다.
환풍기가 계속 돌아가고 불이 붙은 천장에서 플라스틱판이 녹으면서 불똥이 뚝뚝 떨어집니다.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은 지난 2017년 8월 완공됐습니다.
방음터널의 소재는 강화유리를 쓰기도 하지만, 천장의 경우 곡선으로 만들어야 해 플라스틱류를 많이 사용합니다.
시공이 용이해 빠른 공사가 가능하지만, 화재 발생 시 안정성에 취약합니다.
국가건설기준에 따르면 방음판의 경우, 규정상 플라스틱을 쓸 수 있는데 흐림도 변화나 균열 손상에 대한 기준은 있지만 연소 시험 기준은 없습니다.
지난해 개정된 방음시설의 성능 및 설치기준 법에 '방음시설은 내구성, 내화성이 좋은 것으로 한다'고 추가된 게 전부입니다.
[최돈묵 /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타고 빨리 타고 연기도 많이 나오고 유독성 가스도 많이 나오고."
화재로 소실돼 2년 동안이나 흉물로 방치됐던 수원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도로.
당시 화재도 방음터널의 플라스틱이 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방음터널 벽면은 플라스틱 대신 접합유리를 쓰는 추세입니다.
[수원시 관계자]
"불은 안 붙으니까요. 접합 유리를 쓴 이유가. 그런데 천장재는 유리를 쓰면 무게 때문에."
방음터널 소재 안전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태희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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