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300원 오른다
[앵커]
서울시가 8년 만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누적되는 경영 적자에다 지하철 무임수송 손실분에 대한 국고 지원이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이르면 내년 4월 말부터 300원씩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1,250원과 1,200원입니다.
2015년 이후 7년 넘게 동결 중인데, 이르면 내년 4월 말부터 각각 300원씩 인상될 전망입니다.
치솟는 물가에 대중교통 요금마저 오른다는 소식에, 시민들 반응은 달갑지 않습니다.
[조나은/서울 동대문구 : "그만큼 또 제 고정지출이 늘어나잖아요. 조금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교통비가 늘어나면 생활에 지장이 있으니까..."]
서울시는 갈수록 심해지는 재정난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올해 지하철과 버스의 적자 규모는 1조 2천억 원과 6천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지난해 지하철 적자의 30% 가까운 무임손실 지원분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도 빠져,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단 겁니다.
적자가 나는 이유는 낮은 운임 구조 때문인데, 운송 원가가 1,000원이라면 지하철은 620원, 버스는 578원만 내고 타고 있는 셈입니다.
서울시는 이 요금 현실화율을 70~75% 수준까지 올리기 위해 300원 정도 인상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자구 노력과 재정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경영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효율적인 어떤 비용 지출 부분들을 전면적으로 점검을 해서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 원가 절감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관계기관 협의와 시민공청회, 물가대책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 조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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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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