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방공훈련 5년 만에 열렸지만 ‘비사격’…이유는?
[앵커]
최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후속조치로, 군이 5년 만에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무인기 침투를 가정해 육군과 공군의 지상·공중 전력이 합동 대응하는 걸 훈련한건데, 실제 사격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글라이더 모양의 무인기 한 대가 상공에 나타납니다.
우리 군이 최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과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가상의 적 무인기를 띄운 겁니다.
지상의 국지방공레이더 등을 통해 무인기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KA-1 경공격기가 투입돼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뒤이어 육군 공격헬기 등이 무인기 격추를 위해 뒤를 쫓습니다.
합참이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며, 지상과 공중전력을 함께 동원한 합동방공훈련입니다.
각 군별 방공훈련은 정기적으로 진행됐지만, 육군·공군 합동훈련은 5년 만입니다.
하지만 훈련에서 실제 사격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북한 무인기 침투 때처럼 작전 장소가 민가 근처였기 때문입니다.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전파 방해·교란 장비 '재밍'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핵심시설에만 재밍 체계가 갖춰져 있습니다.
군은 다음 주에도 지상작전사령부 주관으로 무인기 대응 훈련을 추가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특별조사팀을 소집했고,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일대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는 야당 의원 주장에 대해 합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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