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도 나왔는데”...해외 코인거래소 사기 의혹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2. 12.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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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30대 가정주부 A씨는 최근 테더비티씨라는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거래하기위해 2500만원을 송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 거래소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소재 가상자산 거래소다. 일부 언론 기사에도 등장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 20대 대학생 B씨도 비슷하다. B씨는 유튜버를 통해 이 거래소를 알게됐다. 학생인만큼 큰 돈을 투자하진 않았지만, 투자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했다.

이상 징후는 지난 15일부터다. 테더비티씨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한다며 모든 접근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후 거래소에 다시는 접속할 수 없었다. 고객센터도 응답이 없다. 공식 이메일 주소로 메일 주소도 사라졌다.

29일 코인업계에 따르면 테더비티씨는 실제 해외소재 거래소인지, 거래량은 얼마나 되는지, 사용자는 어느정도인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실체가 불분명한 거래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코인 유튜버나, 소위 ‘리딩방’이라고 불리는 투자정보공유 커뮤니티 등에서 이 거래소를 소개받았다.

이들 거래소는 여느 해외거래소처럼 P2P거래를 통해 돈을 입금하는 구조다. 업비트나 빗썸을 비롯한 국내 5대 원화거래소와 제휴되지 않은 거래소는 브로커에게 현금을 입금하고 현금의 성격을 띄는 스테이블코인을 송금받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20위권 규모의 해외거래소인 멕시(MEXC)나 쿠코인 등의 거래소들도 P2P를 통해 입금해야한다. 보통은 안전한 입금을 위해 거래소가 브로커를 추천한다. 테더비티씨의 피해자들도 거래소가 추천한 브로커를 통해 입금을 했다. 하지만 이 브로커 또한 테더비티씨가 문을 닫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테더비티씨가 사실은 거래소인척하는 ‘피싱 사기’ 단체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를 소개해준 유투버나 리딩방도 함께 짜고친 계획적 범죄였다는 것이다. 애초에 거래소는 겉보기에만 작동하는 척했다. 현금을 입금받은 브로커들은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을 입금해주는 척한 것이다. 거래소로 보이는 잔고에는 반영이 됐다. 투자자들이 안전한 거래소로 인식하고 거래대금을 늘렸을때 출금을 안 해주고 현금을 가로채는 식이다.

문제는 겉으로는 해외거래소인데다가 코인 사기이 때문에 당장 제도적으로 피해자들이 보호받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인 리딩방 등은 유사투자자문업체로 적용해 규제하려고 해도, 코인이 증권이 아니기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해당 거래소를 사기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방법밖엔 없다.

때문에 코인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해외거래소 이용 자체를 지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인이 해외거래소가 적합한 거래소인지, 안전한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투자자들이 안전한 거래소임을 판가름할 방도는 없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와 제휴했다고 해도 FTX처럼 무너질 수 있고, 거래량이 크게 나온다고해도 어느순간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국내 규제망을 벗어나 있는 해외거래소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는게 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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