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한 이태원 생존자…母 "내 아이도 희생자" 절규

홍민성 2022. 12. 29. 19: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두 친구를 잃은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학생의 모친이 "제 아이는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 보고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학생의 어머니 A 씨가 자신에게 보내온 문자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현장서 생존한 10대 학생 극단 선택
용혜인, 학생 모친 문자 메시지 내용 전해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두 친구를 잃은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학생의 모친이 "제 아이는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 보고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학생의 어머니 A 씨가 자신에게 보내온 문자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용 의원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을 '참사 때 두 친구를 잃고 트라우마로 인해 생을 마감한 학생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전날 밤늦게 용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A 씨는 "제 아이는 참사 직후 극심한 혼란 상태에서 제대로 된 정신 상담 치료 한 번 못 받고 죽었다"고 했다.

A 씨는 "부상자이자 생존자였고, 가장 소중한 친구 둘을 잃은 상황이었는데, 정부에서 해준 것은 진료비·약값 청구하면 주겠다는 것밖에 없었다"며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 제 아이는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가 '치료 의지 부족이 아쉽다'고 저희 아이에 대해 말씀하시더니, 정부는 결과적으로는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인한 죽음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 사진=뉴스1


용 의원은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전한 뒤 "이럴 거면 유가족 지원과 연락을 담당할 부처를 왜 만든 것이냐"면서 "도대체 정부가 희생자와 유가족을 어떻게 대하길래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학생은 정말 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안 가도 된다고 해도 굳이 학교에 나가고 운동도 하고, 스스로 자살예방센터에 전화도 걸어봤다는 말씀에 제가 할 말이 없었다"면서 생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지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