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소리 후 불길" "'불똥 비' 떨어져"…목격자가 전한 화재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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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에서 발생한 '과천 방음터널 화재' 목격자들이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는 한 네티즌은 "오후 2시쯤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가족이 탄 차가 터널 안 20m까지 들어갈 무렵 회색 연기가 밀려오는 걸 봤다"며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다급하게 뒤로 뛰어가 상황을 알리고 다른 운전자에게 후진하도록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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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명·부상자 37명…"구하지 못해서 죄송"
(서울=뉴스1) 김규빈 김정현 구진욱 기자 = 29일 오후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에서 발생한 '과천 방음터널 화재' 목격자들이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화재 전후의 어지러운 상황과 터널을 급히 빠져나온 긴박함을 글로 써 올렸다.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는 한 네티즌은 "오후 2시쯤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가족이 탄 차가 터널 안 20m까지 들어갈 무렵 회색 연기가 밀려오는 걸 봤다"며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다급하게 뒤로 뛰어가 상황을 알리고 다른 운전자에게 후진하도록 했다"고 적었다.
이어 "뒤쪽 교통상황을 정리한 다음 20분 후 터널 입구로 왔을 때 터널 속에서부터 뛰어나오는 사람은 15명 안팎이었다"며 "당시 (화재가 발생한) 터널 앞쪽에서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옆에 계신 운전자 분은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며 차에서 못내렸다고 한다"고 썼다.
그는 "(제가) 내려서 뒤로 뛸 게 아니라 앞으로 뛰며 한 분이라도 더 구해야 하는 것 아닌지 후회가 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화재 현장에 있었는데 운전자 수 십명이 차를 버리고 터널 끝으로 뛰었다"며 "처음에 연기가 올라왔을 때는 화재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썼다.
화재 발생 30분 전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노모씨(58)는 "불이 난 터널에는 차를 멈추고 운전자가 대피할 공간이 없다"며 "만약 불을 보고 너무 당황해 차에서 내리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편했다면 큰일을 당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친구가 인천에 놀러간다고 해 연락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안 봐 답답하고 걱정이 된다" "회색 연기에서 검은 연기로 바뀔 때 냄새가 너무 독해 오래 맡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화재 현장을 지켜봤는데 터널에서 '불똥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1시49분쯤 안양에서 성남 방향으로 달리던 버스와 화물차간 교통사고로 시작됐다. 소방대는 발생 2시간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불을 완전히 껐다.
오후 6시 기준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37명이다. 사고 장소가 방음터널 내부여서 연기 흡입 등으로 인한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추정된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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