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이민정 "원래 아는 맛이 무서운 법, 그래서 재미있는 영화' [인터뷰M]

김경희 2022. 12.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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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년 만에 영화 '스위치'로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이민정을 만났다. 이민정은 '스위치'에서 잘나가는 화가이지만 고독한 아티스트-생활력 만렙의 현실 아내로 투잡 뛰는 미술강사의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는 '수현'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하고 당당한 성격을 살리며 사랑스러운 이미지까지 쏟아부으며 스크린에서의 공백을 무색하게 한 이민정은 "언론시사 후 반응을 봤는데 '아는 맛인데 맛있다'라는 리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김치찌개 맛을 몰라서 매일 먹는 건 아니지 않나. 아는 맛이어서 손이 가고 아는 맛이기에 특별히 맛있는 김치찌개도 구분이 가는 것 아닌가. 영화도 클래식하고 뭔가 뻔한데, 그런데도 재미있고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라며 완성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간중간 영화를 할 뻔도 했는데 희한하게 마지막까지 메이드가 안되거나 드라마를 하게 돼서 못하게 되거나 했다. 영화에 대한 갈증은 늘 있었다. 영화 연출을 하거나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 배우를 한 거라 영화에 대한 열망은 늘 있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대단한 애정을 뽐낸 이민정은 "영화라는 장르에서 여자의 롤이 많지 않다. 그 와중에 여배우가 울림도 주고, 따뜻함도 주고, 여운이 남는 작품을 하는 건 쉽지 않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다시 볼 수 있는, 책으로 치면 소장할 만한 책의 느낌의 영화를 하고 싶은데 그래서 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더라."라며 자신이 영화를 고르는 기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소중한 컬렉션을 채워나가듯 영화를 선택하게 된다는 이민정은 "이 작품은 받았을 때 너무 쉽게 페이지가 넘어갔었다. 캐릭터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어렵지 않고 쉬웠다. 끝을 몰라서 궁금해서 읽는 시나리오는 아니었는데 쉬운데도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완성된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나리오의 내용과 대사를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빵빵 터지는 장면도 많았고 후반부에는 얼마나 울었는지, 언론시사 때 영화 보며 이따 기자간담회를 해야 하니 울지 않으려 엄청 참았는데도 안돼서 꺽꺽거리며 울었다."라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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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오정세, 이민정까지 배우들의 케미도 좋았고 단 한 장면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웃음을 주거나 감동을 주며 알차게 편집된 것에 대해 이민정은 "촬영도 너무 재미있었다. 스토리라인을 해치지 않는 상황에서 살을 붙이는 것에 감독님이 열려 있었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배우들끼리 서로 아이디어를 내서 다양하게 촬영했다. 한 장면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촬영했고, 그걸 감독님이 잘 고르고 다듬어 편집하셨더라. 현장에서 대본뿐 아니라 행동들도 애드리브처럼 나온 게 많았는데 그게 과하지 않게 정말 잘 담겼더라"라며 열린 마인드의 감독, 앞다퉈 아이디어를 낸 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SNS 댓글만 봐도 개그 욕심이 드러나는 이민정은 극 중에서 헌신적이고 사랑스러운 아내의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현실적인 유부녀의 모습을 보여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런 모습들이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나왔던 대사와 행동이었다고 하며 "잠자리에 누운 남편을 향해 '이빨 닦았어?'라고 물어보는 것도 애드리브이었다. 그 장면에서 사람들이 많이 웃어서 뿌듯했다. 또 권상우가 택시 탔던 이야기를 한참 동안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제가 '지랄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것도 애드리브이었다. 대본에는 '못 알아들을 소리 하고 있네'였는데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제가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대사를 바꿨더니 첫 테이크에서 권상우가 깜짝 놀라며 '뭐라고?'하더라."라며 애드리브로 만들어 낸 장면들을 몇 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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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극 중에서 '아모르파티'를 했던 장면에 대해서도 "함께 연기한 엄마들이 그날 현장에서 완전 스트레스를 풀고 가셨다. 반나절 이상 그 장면을 찍었는데 감독님께서 이만하면 충분하니 그만 찍자고 하셔도 엄마들이 더 하고 싶다며 원 없이 노래를 부르셨다. 제가 원래 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놓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 성향을 살려 뒤 장면까지 연결시켰다. 감독님께서 그런 디테일도 잘 살려 주셨다."라며 미처 대중은 몰랐던 이민정 본캐의 흥겨움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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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은 실제 아이의 엄마답게 극 중에서도 쌍둥이 남매의 엄마 역할을 실제처럼 해냈다. "너무 착하고 경력이 있는 아역배우들"이었던 박소이와 김준에 대해 이민정은 "자기가 해야 될게 뭔지 정확하게 아는 배우들이었다.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겠다고 하는, 똑똑하고 보고만 있어도 마음을 열게 하는 배우들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며 "아역배우들은 실제로 친하지 않으면 얼굴에서 티가 난다. 자기 연기는 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권상우와 함께 아역배우들과 많이 놀았다. 서로 집에서 아이들과 했던걸 그대로 가져와서 아역배우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같이 놀아줬다."라며 아역배우들의 케미를 더 끌어내기 위해 현장에서 무한 묵찌빠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민정은 "그래서 사실 헤어질 걸 알고 끝까지 잘 참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 박소이가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주는 감동 때문에 사람들이 다 녹아내린 것 같다."라며 결정적인 감동 포인트는 아역배우들의 몫이었다고 칭찬했다.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 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스위치'는 1월 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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