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명이 곧 ‘돈덩어리’다”…은행들 자산가 모시기 경쟁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2. 12.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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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최근 개인자산관리(PB)분야에서 시중은행들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자산가들이 목돈을 들고 은행에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한번 자산을 맡기면 장기간 타 은행으로 돈을 옮기지 않는다. 시중은행들이 지금을 PB경쟁의 적기로 보는 이유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PB 영업부 관리자산은 올해들어 지난달말까지 5조~6조원 증가하며 두자릿수의 증가율를 보였다. 다른 은행들도 PB자산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사 어플리케이션인 ‘쏠(SOL)’을 통한 쏠PB서비스를 출시한 신한은행은 쏠PB 관리자산이 지난달말 기준으로 올해들어 3조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200%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관리 자산증가액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들어 10% 가까이 자산이 늘었고, 우리은행도 PB를 통해 자산관리를 받는 고객 수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1.3%(2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금리인상기에 고액자산가들이 현금성 자산을 은행으로 가져오는 경향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PB 부문 임원은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면서 “요즘은 PB들이 과거처럼 고객에게 상품을 팔기보다는 자산관리 자체에 집중하면서 은행에 예치된 자산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PB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초고액 자산가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전통의 PB영역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패밀리 오피스& 트러스트’,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영리치 손님을 위한 ‘아트클럽 서비스’, 변호사 세무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자산에 대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더 퍼스트 서비스’처럼 타행과 차별화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놨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PB센터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손님 스마트폰과 PB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부동산, 세무, 법률)의 전문가 태블릿PC를 연결한 전문가 화상 상담서비스를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PWM센터를 거래하는 고자산고객 전용 서비스인 쏠PB를 출시하면서 PB서비스를 강화해오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금융자산을 통합하여 총자산과 수익률 정보 등을 분석해서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객자산을 자금의 목적, 투자기간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관리하는 ‘포트별 자산관리’ 방식을 쏠PB에 새롭게 도입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현재 쏠PB를 이용하는 고객의 약 70%가 ‘포트별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의 관리자산은 약 4조1000억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에 초고자산가 PB센터 더퍼스트 건물을 압구정에 세우고 손님몰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자산관리 전문인력 대상으로, 고객관리 강화 주제로 현장 컨퍼런스를 20회차에 걸쳐 진행하는 등 PB영업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고객의 장기적, 안정적 수익 달성을 위해 포트폴리오 영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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