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차 안에 사람 있다고…" 과천 고속道 화재 현장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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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4시쯤, 제2경인고속도로 경기 과천시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으로 가는 길은 모두 차단된 상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원 224명, 펌프차 등 장비 77대를 현장에 투입, 화재 발생 1시간 30분만인 오후 3시 2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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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뛰어다니며 전쟁터 방불
인근 과천지역 일대 극심한 정체
폐기물 집게 트럭 등 차량 전소 상태
목격자 "연기 속에서 사람들 뛰쳐나와"
제보 영상 속 터널 '환풍기' 계속 작동
화재 및 피해 확대 원인 규명 관건
29일 오후 4시쯤, 제2경인고속도로 경기 과천시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으로 가는 길은 모두 차단된 상태. 과천 시내 도로는 가는 곳마다 막혀 옴짝달싹 못할 정도였다.
고가 형태인 사고 지점 아래에서는 유리와 플라스틱, 철재 파편 등 떨어진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취재기자는 북의왕IC 인근 야산에 차를 세우고 20여 분을 더 걷고 나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고 현장은 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 수십 명이 뛰어다니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인명피해 현황을 집계하는 관계자들도 사고 지점을 오가며 현황판 숫자를 수정하느라 분주한 모습.
사고 발생 후 2시간쯤 지나 불길은 모두 잡혔지만 주변엔 여전히 흰 연기가 남아 있고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출입이 통제된 방음터널 안에는 발화 시작점으로 추정되는 폐기물 집게 트럭을 비롯한 승용차들이 하얗게 전소된 상태로 세워져 있다.
방음터널 천장 부위는 대부분 불에 타 녹아 없어지거나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로,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케 했다.
터널 입구에는 사고차량 운반을 위해 몰려든 견인차 10여대가 길게 늘어서 있는 상황. 견인차 기사들은 소방대원들의 진화와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말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견인차 운전기사 심명준(37)씨는 "검게 연기가 나서 앞이 안 보일 정도였는데 거기서 살아서 나오신 분이 계셨고 동료가 차 안에 있어 못 나왔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며 "사람들이 못 나오고 후진만 한 분들이 꽤 많다고 들었고 폭발 소리도 8~9번 정도 들렸다"라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돌이켰다.
이날 오후 1시 49분쯤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사망자 5명은 승용차와 SUV차량 등 4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당초 소방당국은 사망자를 6명으로 집계했다가 1명이 중복됐다며 5명으로 정정했다.
또 3명이 얼굴 화상 등 중상을 입고 34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어 인근 평촌한림대병원과 안양샘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주행 중이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방음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 붙으면서 짙은 검은 연기와 함께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목격자 등이 제보한 화재 발생 당시 동영상을 보면, 터널 내 공기 순환을 위해 설치된 대형 환풍기가 불이 난 뒤에도 계속 작동되면서 불이 더 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원 224명, 펌프차 등 장비 77대를 현장에 투입, 화재 발생 1시간 30분만인 오후 3시 2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불과 함께 연기가 광범하게 번지면서 시민들의 119신고(200여 건)도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파로 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모든 차선은 물론, 고속도로 일대 과천지역 국도도 한 때 차량 통행이 차단되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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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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