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는 사치야”...9980원 케이크가 불티나는 연말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2. 12. 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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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예측지표·동행 지표 7개월만 동반하락
컵라면 매출 20% 늘고 최저가 판매에 몰려
9980원짜리 케이크 매출 30% 증가
서울시내 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케이크 진열 매대. <사진=최재원기자>
현재 경기와 미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가 7개월만에 동반 추락했다. 또 고물가에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의 인기가 급증하는 등 이른바 ‘불황형 소비’ 행태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기준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감소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년 5월 0.8포인트 하락한 이후 30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리며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상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본격적인 경기 하락의 신호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경기 하강,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흐름이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화하며 소비 심리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11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연말 특수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평가가 유통업계에선 나온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는 전월 대비 5.9%, 가전제품은 1.4% 줄었다.

예술·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5%, 숙박·음식점업은 4% 감소했다.

특히 식사에 드는 비용과 생필품에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라면업체들의 올해 컵라면 매출은 작년보다 20% 안팎으로 늘었다. 외식 가격 급등에 편의점 등에서 컵라면으로 한끼를 간단히 때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편의점에서 저가 상품을 내놓으면 소비자가 대거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편의점 GS25가 지난 4월부터 계란과 쌀을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한정 판매하자 두 달간 계란은 누적 300만개, 쌀은 1000t 판매됐다. 대목인 연말에 내놓은 신세계푸드의 9980원짜리 저가 케이크는 이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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