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문화 학생 매년 증가, 지원은 미비

김동희 기자 2022. 12. 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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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다.

교육부 등에 의하면 지난해 대전시교육청의 다문화 학생 1인당 평균 지원액은 27만 7000원으로,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지원사업예산은 본예산일 뿐, 추가경정예산안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다문화 학생 지원사업예산은 매해 꾸준히 늘어났고, 2021년 예산도 10억 원을 넘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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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33% 증가… 동·서부 간 격차도 상당
지원 예산은 전국 하위 수준… 지원책 절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다. 국제결혼 증가 등에 따라 다문화 가정의 수는 매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예산 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당장 내년도 신학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선 학교에서는 정책적 지원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대전지역 다문화 학생 수는 총 342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수 17만 7997명 중 2%를 차지하는 인원이다.

전체 학생 수 대비 다문화 학생 수 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 1.2%(2565명), 2019년 1.4%(2859명), 2020년 1.6%(3032명), 2021년 1.8%(3303명), 2022년 2%(3428명) 등으로 최근 5년 새 33%나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0%(2410명), 중학교 21%(722명), 고등학교 8%(292명) 등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서부 지역 간 격차도 상당하다. 동구·중구·대덕구 등 동부지역엔 1969명, 서구·유성구 등 서부지역엔 1459명의 다문화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신도심인 서부지역보다 원도심이 몰려 있는 동부지역에 무려 35%나 더 많은 다문화 학생이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제결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3% → 2018년 9.2% → 2019년 10.3%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동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최근 들어 교내 다문화 학생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로 아이들 간 갈등이 생기도 한다"며 "더욱이 신학기엔 학교 적응을 도와야 하는 만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교육 현장에선 다문화 학생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다문화 학생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학습과 진학, 진로 관련 정보 습득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학습 의욕이 저하된 학생들도 일부 있다"며 "학교 수업이나 활동 등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보조교사를 확대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다문화 학생 지원사업 예산은 모자란 실정이다. 교육부 등에 의하면 지난해 대전시교육청의 다문화 학생 1인당 평균 지원액은 27만 7000원으로,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원사업예산도 2019년 9억 8200만 원 → 2020년 9억 3100만 원 → 2021년 9억 1400만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지원사업예산은 본예산일 뿐, 추가경정예산안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다문화 학생 지원사업예산은 매해 꾸준히 늘어났고, 2021년 예산도 10억 원을 넘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원만한 적응을 위해 9개교 17학급에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은 학구에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배정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등 시교육청은 다방면의 사업을 추진, 성숙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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