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疊疊山中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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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첩, 뫼 산, 가운데 중.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첩첩산중'이란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첩첩산중유진로'(疊疊山中有進路)다.
참고 견디면서 첩첩산중을 벗어나면 밝은 햇살이 비치는 들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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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첩, 뫼 산, 가운데 중. 직역을 하면 겹겹의 산 속이다. 깊은 산골을 표현하지만, 어려움이 더하거나 힘든 일이 반복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자주 사용되는 한자 관용구다.
유사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오리무중'(五里霧中), '설상가상'(雪上加霜), '병상첨병'(病上添病), '첩첩수심'(疊疊愁心) 등이 있다. '오리무중' 은 사방(四方) 5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이다. '설상가상'은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다. '병상첨병'은 병을 앓고 있는데 또 다른 병이 생긴다는 것을 말한다. '첩첩수심'은 쌓이고 쌓인 근심을 나타낸다. 모두 최악의 상황을 언급할때 사용하는 사자성어들이다.
비슷한 우리 말로는 '산넘어 산', '엎친 데 덮친 격', '갈수록 태산' 등이 있다. 영어는 '머피의 법칙'이 적당하겠다. 하려는 일이 항상 원하지 않거나 불리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미국 공군 대위 에드워드 머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반대의 뜻을 가진 사자성어로는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있다.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이다. 좋은 일 위에 더 좋은 일이 더해짐을 이를 때 쓰인다.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첩첩산중'이란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대내외적으로 꽉 막혀있다. 경기침체는 확산중이고 취업난은 해소가 난망하다. 무역적자와 고환율은 경제와 기업을 옥죈다.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반도체 부문마저 적자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끝이 안 보이고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민생'을 볼모로 정치권은 소모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세계는 분열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식될 기미가 안 보인다. 마치 미궁(迷宮)에 빠진 것 같다.
산이 겹겹이 쌓여 있어도 통과할 길은 반드시 있는 법이다. '첩첩산중유진로'(疊疊山中有進路)다. 참고 견디면서 첩첩산중을 벗어나면 밝은 햇살이 비치는 들판이 나온다. 산길을 빠져나오면 탄탄대로(坦坦大路)가 기다린다. 낙담은 금물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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