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논란 의식했나… 내부출신 은행장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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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가 예상됐던 차기 기업은행장에 내부출신인 김성태 현 기업은행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김성태 전무가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장에 내부 출신이 임명되는 것은 김도진 전 행장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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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도 낙하산 인사 예측 뒤엎어
BNK는 노조 반대속 6명 경쟁중
낙하산 인사가 예상됐던 차기 기업은행장에 내부출신인 김성태 현 기업은행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치금융 논란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한발 물러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향후 금융권 인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김성태 전무가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기업은행장에 내부 출신이 임명되는 것은 김도진 전 행장 이후 3년 만이다.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김도진 등 3대 연속으로 내부 출신이 행장에 임명됐지만 관료 출신인 윤종원 현 행장이 부임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끊겼다. 김성태 전무가 차기 행장이 되면 내부 출신 행장 시대가 다시 열린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 전 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에 포함돼 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기업은행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도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놓고 관치금융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일은 뻔뻔하고 무지한 일"이라며 김 위원장을 규탄했다. 또한 "정 전 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3년 안에는 은행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조는 정 전 원장이 임명될 경우 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해왔다. 윤종원 현 행장도 취임 당시에도 노조는 26일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은 금융권 최장기로 기록돼 있다.
결국 금융당국도 관치금융 논란에 부담을 느끼고 내부 출신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도 김 전무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2일 만료되는 만큼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신임 행장을 제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지난달 행장 인사가 이뤄진 수협은행도 낙하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수협 내부출신인 강신숙 행장이 선임되면서 논란을 불식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금융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거취를 비롯한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정치권 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내부출신 4명과 외부출신 2명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여전히 '낙하산 인사'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관치 논란에 부담을 느낄 경우 이들 금융사도 내부 출신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은 회장이 잇따라 교체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특히 NH농협금융은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을 키웠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금융권에서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낙하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강 회장은 노조의 출근 반대 집회로 취임 2주 만에 첫 출근에 성공했고, 유 사장도 직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 등으로 임명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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