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으로 빚어낸 신들의 이야기…다시 생각하는 신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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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으로 빚어낸 신화는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보편적인 삶, 그 원초적 이야기를 담은 신화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신화를 이루는 상상력, 이미지, 스토리에 주목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예시로 들어 오늘날 문화와 접점을 찾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장 피에르 베르낭은 고대 그리스 언어와 신화 연구에 매진하며 2007년 별세하기 전까지 40여 년간 관련 저서를 20여 권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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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상상력으로 빚어낸 신화는 무궁무진하다. 지역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데다 인류 역사와 함께 꾸준히 변하기도 한다.
여전히 '고전'으로 읽히는 신화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최근 나란히 나왔다.
신화학자인 정재서 영산대 석좌교수 겸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이 쓴 '사라진 신들의 귀환'은 신화로 우리의 삶과 문화, 그리고 미래를 고찰하는 일종의 '신화 논설집'이다.
정 교수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으로 꼽히는 '산해경'(山海經)을 번역, 소개한 학자다.
동양적 상상력의 화두를 던지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상력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해 온 그가 이번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신들의 부활이다.
책은 "신과 영웅, 요괴들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현실)는 이들과의 교감이 왕성하게 진행되는 무대"라고 짚는다.
저자는 신화가 우리 삶의 원형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멀리 떠난 사람이 자연스레 고향을 찾아가듯, 결국 신화를 다시 찾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보편적인 삶, 그 원초적 이야기를 담은 신화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신화를 이루는 상상력, 이미지, 스토리에 주목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예시로 들어 오늘날 문화와 접점을 찾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그리스 신화 연구의 거장 장 피에르 베르낭이 쓴 그리스 신화는 말 그대로 '고전'이다.
프랑스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장 피에르 베르낭은 고대 그리스 언어와 신화 연구에 매진하며 2007년 별세하기 전까지 40여 년간 관련 저서를 20여 권 집필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는 2004년 국내에서 출간된 바 있다. 새로 내놓은 개정판은 편집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을 보완하고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내용을 고쳤다.
책은 저자가 직접 밝혔듯이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구성돼 있다. 사건의 순서나 자초지종 등을 따라가기보다는 애착을 갖는 일화를 중심으로 풀어간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우주의 탄생부터 제우스를 둘러싼 신족과 티탄족의 싸움에서는 인간의 유한함을,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의 이야기에서는 인간 삶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가 그리스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살아 움직인다고 강조한다.
"신화 속 이야기는 한 가지 결정적인 형태로 고정되지 않는다. …신화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신화 속 이야기는 어느 정도 혁신적이기도 하다." (10∼11쪽)
▲ 사라진 신들의 귀환 = 문학동네. 344쪽.
▲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 = 곰출판. 352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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