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보호자의 애환…故신상옥 유작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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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상옥 감독의 유작 '겨울 이야기'가 18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아내의 죽음으로 받은 충격에 치매가 온 노인(신구 분)과 그를 돌봐야 하는 며느리(김지숙) 사이의 갈등과 애증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겨울 이야기'는 신상옥 감독의 일흔다섯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2004년 고인이 촬영을 종료한 후 미처 편집을 마치지 못한 채 타계하자 그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과 조동관 촬영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이 완성해 1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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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고(故) 신상옥 감독의 유작 '겨울 이야기'가 18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아내의 죽음으로 받은 충격에 치매가 온 노인(신구 분)과 그를 돌봐야 하는 며느리(김지숙) 사이의 갈등과 애증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한평생 시아버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못 들어본 며느리는 갑자기 어린아이가 돼버린 시아버지 간호를 도맡는다.
자식과 손자는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자꾸 '어미'만 찾는 탓에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며 수발을 들고, 결국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둔다.
그는 속 편하게 나 몰라라 하는 남편에게 "왜 내 아버지도 아닌데 내가 희생해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하지만, 노인의 친자식보다 그를 살뜰하게 챙긴다.
남편이 밤중에 소란을 피우는 노인을 향해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마음 상해하고, 노인의 딸이 그의 대변 냄새에 역정을 내자 묵묵히 기저귀를 갈아준다.
나날이 고령화되는 시대에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애환을 그린 작품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배우 김지숙은 이날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찍은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릴 줄 몰랐는데 눈물이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영화에서 보였던 가족애를 더는 보기 힘든 것 같다"며 "가족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아파하는 과정을 치매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여주는 이 시대의 마지막 가족 영화"라고 말했다.
'겨울 이야기'는 신상옥 감독의 일흔다섯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2004년 고인이 촬영을 종료한 후 미처 편집을 마치지 못한 채 타계하자 그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과 조동관 촬영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이 완성해 1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신정균 감독은 "(아버지 신 감독이) 편집까지 마치고 손을 놓게 돼서 나와 조 감독이 마지막 다듬는 부분을 했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아버지) 신 감독의 손길이 다 닿았다"고 강조했다.
신상옥 감독은 1950년대 후반 '신필름'을 설립했고, 1961년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78년에는 아내이자 배우였던 최은희와 홍콩에서 납북된 이후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등의 작품을 제작해 북한 영화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1986년 탈북에 성공했고, 1994년 한국인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1월 18일 개봉.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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