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초격차 기술’로 디스플레이 보릿고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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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약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한 디스플레이 시장이 새해에도 힘겨운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혁신 기술을 무기로 차량용, 확장현실(XR) 등 신시장 개척·확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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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 신설
2026년 마이크로 OLED 양산
LGD, OLED 혁신기술로 승부
세계 유일 투명 OLED 양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도 강화
■삼성디스플레이, 이번엔 XR시장 겨냥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의 아이폰14 수요에 힘입어 창사 후 최대 매출인 3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4·4분기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을 대폭 늘리고, BOE가 내년 출시예정인 아이폰15에 프리미엄급 OLED를 공급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 내에 돌면서 내년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규모에 맞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현실(XR) 시장을 새먹거리로 점찍고 마이크로 OLED 및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잇달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XR 기기를 내놓을 것을 예고하면서 마이크로 OLED 기술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로는 XR 디스플레이의 완전한 구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X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연구소 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신설했다. 최재범 부사장이 새 연구조직의 팀장을 맡아 200여명의 연구인력을 이끌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 탕정에서 마이크로 OLED 파일럿 라인 구축에 나섰으며 2026년 양산될 예정이다.
■ LG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승부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LCD TV 패널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앞당기는 것과 동시에 투명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나선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대표 기술 중 하나다. 발열이 기존 LED 대비 3분의 1 수준이며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철도·지하철·사이니지(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디지털아트·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가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선전·푸저우 등 주요도시의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에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투명 OLED 외에 실적 부진기에도 제품군 가운데 유일하게 우상향 실적을 그린 오토(차량용) 디스플레이도 LG디스플레이의 승부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91%로 1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OLED는 올해부터 5년간 연평균 54.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저가공세를 퍼붓고 OLED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로 승부수를 던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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