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살면 60년 뒤 부산, 대구, 광주에서 겨울이 사라진다

강한들 기자 2022. 12.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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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를 지금과 같이 배출하면 60~80년 뒤(2081~2100년)에는 한국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아예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만든 저탄소 시나리오, 고탄소 시나리오 각각의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전국의 읍면동에서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 온실가스를 빠르게 감축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 별로 각 지역의 평균·최저·최고기온, 강수량, 폭염·열대야 등 극한 기후지수 27종, 계절 길이를 예상했다.

17개 광역시도의 연평균 기온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현재(10.5~16.1도)와 비교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5.8도~6.7도 상승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상승 폭을 2.2~2.4도로 제한할 수 있다.

서울은 현재 폭염일수가 15일인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9.8일로 늘어난다. 열대야도 11.3일에서 96.1일로 늘어난다. 한파일수는 0일로 줄어든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120.1일),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제주(103.3일)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전국의 폭염일수가 17.6일~60.6일, 열대야 일수는 12.9일~55.2일로 제한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60~80년 뒤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8개 광역시도에서 겨울이 아예 없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겨울이 31일~99일 정도였다. 충북, 강원 등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여름은 1년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김정식 기후변화감시과장은 “월 평균 기온이 8개월 이상 10도를 넘기는 것을 아열대 기후라고 본다면, 상당 부분 아열대 기후화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 강수량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최대 378.8㎜(제주) 늘어났다. 전체 지역에서는 195.1378.8㎜가 늘어났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대구-경북에서 각각 10.2㎜,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14.4152.2㎜ 늘어났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하루 최대 강수량은 제주에서 최대 59% 늘어나 253.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일 최대강수량은 65.3~94.4㎜ 증가하겠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는 “겨울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농작물의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고, 하루 최대 강수량이 65.3~94.4㎜ 늘어난다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홍수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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