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3나노 양산 돌입한 TSMC, 삼성전자 초격차 더 벌어지나?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29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학주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9&1
[영상]
차트 분석은 기본에 재무제표도 봐야 해. 머리 엄청나게 써야 해요.
[앵커]
올 한 해 주식 하락장에서 이 대사처럼 머리 엄청 쓰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가장 속 태운 종목 중의 하나가 500만 주주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에는 어떨까요?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 그리고 투자 전략 들어보겠습니다. 펀드매니저 출신 투자전문가, 김학주 한동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는 주식 폐장일이 내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이었더라고요.
[답변]
그렇죠.
[앵커]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5만 전자로. 한때 닉네임이 9만 전자, 10만 전자였는데, 먼저 그것부터 여쭤볼게요. 올 초 대비해서 이렇게 또 지지난해 대비해서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대체 뭡니까?
[답변]
일단 실적이 실망스러웠죠. 그러니까 코로나 때는 특수가 있었지 않습니까?
[앵커]
PC나 스마트폰.
[답변]
그러니까 비대면 활동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올해 들어오면서 금리를 계속 거듭해서 올렸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은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그렇다고 그동안 스마트폰 같은 경우도 많이 좋아졌지 않습니까?
[앵커]
뭐가 좋아졌다고요?
[답변]
스마트폰 기능이 많이 향상된 거죠. 그러니까 굳이 지금 그걸 갈아야 되나? 이런 생각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 그게 수요 감소하고 직결되는 거였죠.
[앵커]
이미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적자로 돌아섰고요. 삼성전자도 실적이 위태위태한 상황인데, 적자 전망이 좀 나오고 있습니까, 내년도?
[답변]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디비전을 인수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불운하게도 인수하자마자 불경기가 됐으니까 타격이 더 심한 거고, 아마 내년 내내 적자 나올 거예요. 삼성전자는 아마 내년 3분기에 한 번 적자가 나왔다가 4분기부터 다시 회복한다는 그런 소식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삼성전자와 TSMC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좀 여쭤볼게요. 사실 우리 국내 삼성전자 주주들이 삼성전자에 기대했던 것은, 물론 이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플러스알파가 뭐였냐 하면, 이 TSMC를 빠르게 따라잡아서 여기에서 성과를 낼 것이다, 비메모리 분야에서.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답변]
그러니까 이재용 부회장께서도 2019년에 3년 내에 TSMC를 따라잡아서 비메모리 생산 쪽에서 1등을 차지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TSMC의 점유율은 그 당시에 46%에서 56%로 오히려 더 확대가 됐죠. 그러니까 따라잡지 못한 거죠.
[앵커]
잠시 보겠습니다. TSMC 56.1%, 삼성전자 15.5%, 너무 차이 나는데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굉장히 좀 뭐라 그럴까요? 비메모리라는 게 기능성 반도체거든요? 그런데 고객이 원하는 그 기능의 사양들이 다 틀릴 거 아니겠어요? 그런 것들을 TSMC는 많이 그동안 맞춰본 경험이 있는 거고, 사실 삼성은 재원은 많이 있지만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꺼번에 따라잡기는 굉장히 힘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더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그래도 미세공정, 이 3나노 양산에 있어서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섰잖아요? 그런데 TSMC가 이걸 6개월 만에 따라잡고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 이거 맞습니까?
[답변]
그러니까 그거를 결국 생산을 해도 고객이 사줘야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TSMC는 신뢰감이 있다는 거죠, 그동안 많이 사양들을 맞춰봤으니까. 그리고 똑같은 걸 만들어도 TSMC는 좀 약간 불량이 덜 나요.
[앵커]
수율.
[답변]
삼성은 불량이 많이 나는 거죠. 그러니까 원가 경쟁력면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으로 지금은 학계에 몸을 담고 계시지만 그 이전에는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이었잖아요. 또 주가에 대한 질문을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면 이 삼성전자 주가는 언제까지 빠질 것이며 언제 반등할 것이냐, 내년도 전망을 좀 여쭤볼게요.
[답변]
그러니까 계속 사람들은 비관적으로 실적 전망을 내놓는데, 그게 뒤바뀔 수도 있어요. 만약 내년에 인플레가 완화하고 금리가 하락 기조로 바뀐다, 그러면 얼마든지는 바뀔 수 있거든요. 그런데 좀 안전하게 봤을 때 내년 하반기에는 그래도 삼성전자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앵커]
4분기 정도.
[답변]
3분기 말 정도에는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
[앵커]
왜요?
[답변]
왜냐하면 항상 이런 변동성이 심한 주식 같은 경우에는 실적이 굉장히 안 좋아질 때, 그러니까 적자가 막 날 때, 그때부터 매집을 시작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3분기부터는 아마 공격적으로,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으니까 바닥을 보면서 매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도체 주가가 크게 상승할 때는 항상 새로운 수요처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최근에는 서버가 있었고요. 그런데 기존에 우리가 PC, 스마트폰, 서버, 이것 외에 뭔가 좀 새로운 수요처가 있다고 하면 지금 이 주가를 견딜 만 할텐데, 그런 게 보이시나요?
[답변]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인텔에 기대를 많이 했었죠. 사파이어래피즈라고 그런 것들이 차세대 CPU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고기능의 D램 같은 것도 장착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삼성전자의 반도체의 가치를 한 단계 올려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던 거죠.
[앵커]
반도체 수요가 많이 들어가는 사파이어래피즈를 내놓을 거라고 했는데, 왜 안 내놓겠습니까?
[답변]
그러니까 지금 인텔이 하는 얘기는 한 내년 2~3월이 되면 나오지 않을까 라고 얘기는 해요. 그런데 믿는 사람이 없죠. 그러니까 지난 12개월 동안에 계속 지연이 됐었으니까. 그런데 인텔도 사장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 비대한 조직이 좀 반성을, 각성을 하는 거죠.
[앵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이익을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지연시키는 거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답변]
글쎄요. 약간 음모론 비슷해서 그런 걸 믿을 수는 없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수요가 증가해서 주가가 반등할 거라는 데에는 다른 분들도 큰 이견은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중국도 지금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고 하고요, 반도체. 유럽도 그렇고. 그러니까 중국과 유럽에서 이렇게 자체 생산 기지를 구축하면 수요가 아무리 많아진다고 한들 삼성전자가 가져가는 파이는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답변]
글쎄요. 삼성전자의 어떤 그런 핵심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안심을 했었는데, 사실 중국도 메모리를 따라잡기 위해서 5년 내에 28개의 생산 시설을 만들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미국은 중국의 그러한 어떤 신기술이라든가 그다음에 핵심 장비 같은 거 안 주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런데 핵심 장비의 기술을 알고 있는 사람이 넘어가면 미국이 그걸 막을 수 있느냐는 거죠.
[앵커]
그렇죠.
[답변]
그리고 중국이 예전에는 그래도 좀 양심이 있어서 한두 명씩 빼갔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 팀씩 빼가는 거죠. 그러니까 아마 대만의 반도체 인력 중의 한 20%는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삼성전자도 긴장을 해야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양국의 싸움 틈 사이에서 과연 이 삼성전자가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이냐, 제가 드라마 대사를 조금 이용하면, 재벌집 막내아들, 최근에 유행했던 드라마잖아요? 새우 몸집을 키워야 한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지 않도록.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뭔가 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혁신이 나와줘야 하는데.
[답변]
그렇죠.
[앵커]
그게 있을까요?
[답변]
그러니까 삼성전자가 순현금으로 100조 원 이상 있지 않습니까? 그걸로 예를 들어서 ARM이라든가 AMD 같은 업체를, 그러니까 비메모리 설계 업체 아니겠습니까? 아주 정상권에 있는 업체들이죠. 그러니까 그런 것 중의 하나를 인수해서 한꺼번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그런 전기를 마련한다든가, 요즘에는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저부가로 많이 인지가 됐지만 나노 소재가 장착되면서 앞으로 고부가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니까 삼성전자가 여기에서 어떤 기술적인 진보를 이뤘거든요? 그리고 삼성전자는 어차피 결국은 전기차를 해야 될 거예요. 여기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이라든가 리스, 그다음에 자동차 공유 서비스, 이런 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기차 같은 거에 진출을 하면 아무래도 거기에서 또 반도체의 새로운 수요가 많이 생기니까 또 하나의 기회 요인이 될 것이다.
[답변]
그렇죠. 자기 자체 수요도 있고.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 우리 투자자들이 투자를 함에 있어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거라든지 아니면 교수님도 직접 투자를 하시니까, 투자할 때 어떤 걸 많이 보십니까?
[답변]
그러니까 저는 디지털의 세상은 바야흐로 왔다고 생각해요. 인류가 빠르게 바뀌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워런 버핏도 TSMC를 산 거고요. 사실 반도체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샀다는 얘기는 이제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초고속 통신이라든가 그리고 로보틱스 하드웨어, 그다음에 사이버 보안, 이런 쪽은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셔야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년 토끼해, 토끼는 이렇게 달리지 않고 점프하잖아요. 우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서 그런 점프, 도약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순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학주 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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