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침체 뼈 아프다…교역조건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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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 여파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은 소비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 불리는 수출 역시 침체된 경기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특히 수출을 책임지던 반도체의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입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수출 금액은 1년 전보다 약 11% 줄었습니다.
2년 6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세부 품목 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등 컴퓨터와 전자기기의 하락 폭이 25.4%에 달했고, 화학 제품 수출액도 1년 전보다 17%나 감소했습니다.
수출이 주춤하자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1년 전보다 4.9% 떨어졌습니다.
20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우리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자 교역 전체가 휘청이는 모양새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메모리 반도체는) 미리 만들어서 파는 제품이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재고가 쌓이고 재고가 쌓이는 만큼 단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생산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의 생산은 1년 전보다 0.6% 늘었는데, 반도체 생산은 15% 감소했습니다.
업계도 업황 부진을 의식하며 감산 등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설비투자 50% 축소와 제품 감산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업체 마이크론은 내년에 직원의 10%를 줄이기로 했고, 인텔도 실적 악화에 구조조정으로 3년간 최대 10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반도체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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