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전 연인 살해' 피의자는 31살 이기영...신상 공개
[앵커]
전 여자친구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31살 남성 이기영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사건 모두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계획 범죄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박정현 기자!
31살 이기영의 신상이 공개됐죠?
[기자]
경찰은 오늘(29일) 낮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2시간 정도 논의한 뒤 이기영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운전면허증 사진과 정확한 나이, 그리고 실명이 공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이기영의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본인이 범행을 자백해 증거가 충분하며 재범 방지 등 공익적 가치까지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기영의 범행은 모두 두 건입니다.
지난 20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집 옷장에 숨겼고, 그보다 앞선 지난 8월에는 함께 살던 전 여자친구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기영이 살던 집에서 혈흔이 묻은 캠핑용 손수레가 발견되면서 범행을 더 저지른 건 아닌지 의심이 커졌는데요.
이 씨는 손수레로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옮기려 할 때 묻은 혈흔이라고 주장했고, 경찰도 아직 추가 범행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을 보내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짧은 기간 잇따라 범행을 저질렀고 수법도 잔혹했던 만큼, 현재 구속된 이기영을 경찰서로 다시 불러 프로 파일러와 함께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사이코패스 검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기영은 두 사건 모두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이 씨는 전 여자친구는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가, 택시기사는 교통사고 합의금 갈등 때문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돈을 노리고 계획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발적인 범행과 계획 범행은 형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를 입증하는 게 과제가 될 거로 보입니다.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주영 / 변호사 : 미필적 살인의 고의거나, 아니면 우발적인 경우에는 감경을 해 주고, 계획적 살인 범행을 한 경우에는 가중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가중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경찰은 어제(28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기영의 통신 기록과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기영의 범행에는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카드를 가져가 썼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몇 달 만에 7천만 원의 돈을 탕진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거로 보입니다.
여기에 경찰은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철저히 유기하고 숨진 택시기사인 척하며 가족들의 문자에 답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했던 행적에 관해서도 추궁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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