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스마트 워칭'으로 안전한 생산현장 보장

안호천 2022. 12.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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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에서는 제품 생산활동 외 설비 관리, 물류 이동, 공사, 건설 등 다양한 활동이 벌어진다.

이러한 현장에서 '돌부리 하나에도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첫째로 지켜야 할 수칙이기 이전에 기본으로 수행해야 하는 활동이다. 올해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산업안전보건법 또한 개정·시행되는 등 법률도 강화됐다.

포스코 그룹에서는 경영 이념의 실천 가이드와 핵심 가치로 안전을 꼽고 있다. 특히 현장의 모든 구성원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하고,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 예방하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안전사고를 예방할까' 하는 기본 질문에서 시작해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에 접근했다. 현장을 알고 있어야 사고 예방 조치가 가능하고, 사고 발생에도 현장 확인 및 즉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손실 축소, 손해 방지 차원 관리에서 예방 활동으로 변화해야 하고, 수동적 안전사고 대응에서 적극적 사전 감지 활동으로의 개선 및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포스코는 현장을 볼 수 있는 도구로 폐쇄회로(CC)TV를 택했다. 노후 CCTV를 교체하고,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공간에는 CCTV를 추가 설치했다. 단순히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 CCTV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 제철소와 같이 넓은 공간에서도 현장 전체를 촘촘히 관리하되 문제가 없는지 CCTV마다 사람을 배치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없다. AI를 활용해 작업자의 안전 보호구 착용 상태부터 위험물 처리 작업, 비인가자의 위험 개소 출입, 중장비에 접근하는 작업자, 작업 중 건강 이상까지 스마트 CCTV의 눈으로 실시간 탐지해서 현장과 관제센터에 즉각 경고를 보낸다.

현장에 설치된 스마트 CCTV는 안전사고 예방도 가능하지만 기존 IP 카메라의 동작 감지(Motion Detection)와 같은 추가 기능을 더해 제조 현장 설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형상 인식, 규격 측정, 온도 측정, 침입 탐지, 모션 인식, 문자 인식, 화재 감시, 위험 행동 감지 기능'과 결합하거나 용도를 추가해 생산, 품질, 물류, 환경, 안전 등 업무에 상시 모니터링 및 상세 분석 용도로 활용한다. 대형 철강 제품은 다음 공정으로 옮길 때 정확한 위치에 있어야 이송 설비가 제품을 인식하고 이송하게 된다. 그러나 제품이 설비에 제대로 안착하지 않으면 이송 도중에 제품 이탈, 설비 고장, 이송 지연으로 전체 생산이 늦춰지게 된다.

스마트 CCTV의 형상 인식, 규격 측정 기능을 활용하면 제품의 정확한 위치를 인식하고 설비에 안착시킬 수 있다. 또 철강 제품을 생산할 때는 제품의 겉면에 고유 식별 번호를 인쇄, 타각하거나 작업자가 손으로 번호를 적어 넣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기하게 되는데 제품이 뒤집히거나 글씨체가 다양해서 번호를 알아보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 문자 인식 기능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도 제품 인식률을 향상하고 이송 지연을 줄이기도 한다. 작업자가 접근할 수 없는 뜨거운 용광로의 색깔을 촬영, 철강 제품 품질을 실시간 예측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CCTV로 촬영한 현장 데이터를 AI로 실시간 분석해서 인적·물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이전에 능동 대처하며 제조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현장 안전관리 강화와 더불어 오래된 CCTV를 단순 고화질 CCTV로 교체하기만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어떤 부가가치를 더할까 하는 고민에 소프트웨어적 개선 활동과 AI 기술을 활용해서 스마트 CCTV를 개발하고 다양한 현장에 적용하게 됐다.

이제는 레이더 센서와 영상 정보를 결합한 스마트 융합센서, 사물인터넷(IoT) 장치의 하나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Safety Ball), 다양한 안전 데이터를 통합 컨트롤하는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을 통해 제조·건설·물류 현장에 안전 베스트 프랙티스를 확산할 수 있다. 차제에 제조 현장의 안전 수준뿐만 아니라 제품 질과 서비스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고, '스마트 안전관리' 기반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정우식 포스코ICT Smart IT사업실장(상무) ws.jeong@poscoi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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