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악 성적... 꼴찌 코스피에 개미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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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폐장한 올해 증시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쓰라린 상처를 입었다.
미국의 긴축시대 개막에도 올 한 해 25조 원에 달하는 주식 쇼핑에 나섰지만 반 토막 난 주식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16조 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은 올해 카카오를 2조2,600억 원, 네이버를 3조2,200억 원씩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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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6.4로 폐장, 올 들어 25% 하락
5만전자 추락, 네카오는 반 토막
29일 폐장한 올해 증시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쓰라린 상처를 입었다. 미국의 긴축시대 개막에도 올 한 해 25조 원에 달하는 주식 쇼핑에 나섰지만 반 토막 난 주식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올해만 25% 하락하며 폐장일까지 하락 곡선을 그린 코스피는 간신히 2,200선을 지켰다.
국내 증시는 올해 내내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짓눌렸다. 1월 2,98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전날 대비 1.93% 내린 2,236.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무려 25%가량 하락해 주요 27개 국가 중 25위로 사실상 꼴찌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0년대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닷컴버블 붕괴 당시인 2000년(-51%)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41%)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려 1년 반가량 긴 조정이 지속돼 온 만큼, 증시 체감 온도는 2008년보다 나빴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새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증시에서 날아간 시가총액만 567조 원에 달한다.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대부분 업종이 부진했지만, 개미들은 긴축 발작 직격탄을 맞은 '국민주'의 배신에 피눈물을 흘렸다.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16조 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평균 매수가는 6만4,400원 정도였는데, 이날 종가(5만5,300원)와 비교하면 약 14%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새해 첫 거래일이던 1월 3일 찍은 올해 최고가(7만9,800원)에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면, 손실률은 31%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제2의 국민주로 대접받던 카카오와 네이버 수익률은 더 처참하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의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올 들어 카카오와 네이버는 53%씩 추락했다. 개인은 올해 카카오를 2조2,600억 원, 네이버를 3조2,200억 원씩 사들였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웃지 못했다. 서학개미는 올 한 해 테슬라를 우리 돈 3조5,0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 이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주가는 올 들어서만 68%가량 곤두박질치며 서학개미의 믿음을 배신했다. 해외주식 순매수 2위엔 나스닥지수 움직임의 세 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가 이름을 올렸다.
'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악재가 끊이지 않던 가상화폐 시장도 줄줄이 무너졌다.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올해 2,100만 원까지 떨어지며 1년 새 63%나 추락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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