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싸잖아'" '스위치' 이민정, 코믹·생활력 만렙 주부…성공적 복귀(종합)[인터뷰]

김보라 2022. 12. 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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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저와 이병헌은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할 거다. 그래서 저희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은 배우로서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이민정(41)은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희가 같이 있는 모습을 굳이 보여드려야 하나 싶다. 그렇게 하지 말자고 전략을 세운 건 아니지만 (함께 찍은 투샷을 SNS에) 꼭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같이 다니다가 어쩔 수 없이 노출될 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같이 있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배우 부부로서 작품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이민정이 출연한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민정은 전작 영화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 이후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 컴백하게 됐다.

박강의 아내이자, 유학파 아티스트 수현을 연기한 이민정은 “벌써 11년이 됐나. 저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는지 몰랐다. 영화는 오래 남으니까 아무래도 드라마보다 더 신중하게 작품 선택을 하게 된다. 중간에 하려던 영화가 있었는데 성사가 안 되어서 드라마를 먼저 한 적도 있었다”고 영화 복귀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성 배우들이 할 만한 영화가 많지 않다. 특히 영화는 남성 배우 중심의 캐릭터가 많아서 여성 배우들끼리 ‘할 게 없다’는 얘기를 나눈다”고 스크린 복귀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추가 설명을 보탰다.

그럼에도 ‘스위치’의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는 이민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쉽게 넘어가는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며 “시사회 이후 저는 ‘아는 맛인데 맛있다’라는 리뷰가 제일 좋았다. 예를 들면 김치찌개의 맛을 알고도 우리가 맛있게 먹듯, 저희 영화도 클래식하고 뻔하게 보이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현의 남편 박강 역은 코믹과 드라마, 액션 장르에서 관객들에게 고른 호감도를 받은 배우 권상우(47)가 맡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권상우 선배가 박강 캐릭터를 잘할 거 같았다. 오빠(이병헌)도 오랜 시간 권상우 선배를 알고 지냈기 때문에 ‘잘할 거 같다’고 하더라. 저희들은 촬영하면서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민정은 “감독님이 저희가 한 연기를 보면서 쓸 만한 것을 적절하게 배합해 주신 거 같다. 그래서 완성본이 더 잘 나온 거 같다. 저는 물론 권상우 선배도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재미있게 살려주신 게 많다”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권상우와 케미스트리가 잘 맞아 현장에서 탄생한 애드리브가 많다고 했다. “대본에는 가글을 했다는 설정이었는데 제가 ‘이빨 닦았어?’라는 애드리브를 넣었다.(웃음) 많은 분들이 웃으며 봐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다. 저희가 현장에서 생각해낸 대사와 행동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의도했다기보다 그런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부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저는 ‘아모르 파티’를 부르는 신이 너무 재미있었다. 촬영할 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노래방에 못 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기서 한 번 재미있게 놀아보자’ 싶더라.(웃음) 제가 원래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잘 안 놓는 편이다. 감독님이 그 장면을 재미있게 잘 살려주셨다. ‘아모르 파티’ 신을 거의 반나절 이상 찍었는데, 그 부분만 편집 없이 공개되도 되게 재미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병헌 싸잖아’라는 대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권상우, 오정세가 만든 애드리브다. 일단 현장에서 먼저 촬영을 마친 뒤 오정세가 ‘남편한테 써도 되는지 물어보라’고 하셨다. 마치 비하하는 발언 같지 않나. 제가 집에 가서 물어봤는데 오빠도 ‘재미있으면 쓰라’고 하더라. 그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면 ‘난 무조건 좋다’고 하더라. 두 분이 그 대사를 잘 살렸다. 그래서 오빠도 영화를 봐도 기분이 나쁘다거나, 뭐라고 안 할 거다. 만약에 진짜 이병헌씨의 몸값이 싸면 재미도 없고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영화 속 대사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재미있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만난 이민정은 예상보다 털털한 데다, 재미있는 농담과 개그를 좋아하는 호탕한 성격을 자랑했다. 지인들의 SNS에 남기는 그녀의 댓글은 오랜 내공을 통해 나온 것이다.

“저를 깍쟁이로 보시는 분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다. 제가 웃기는 걸 좋아하지만 배우라서 숨기고 산다.(웃음) 단톡방에서도 사람들이 제게 ‘쟤는 웃기려고 하는 거 아니면 안 한다’고 하더라.(미소)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터뜨릴까 고민한다.”

‘스위치’는 한 번쯤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상상에서 비롯됐지만,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민정은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느냐는 물음에 “결혼하기 전으로 가고 싶다.(웃음) 미혼 때도 하고 싶은 걸 많이 했지만, 돌아간다면 더 할 거 같다. 1분 1초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더 놀 거 같다”며 “제가 대학교 때 대학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대학가 부근에서 열심히 놀지는 않았었다. 어제 오랜만에 대학 동기 모임에 갔는데 어느새 21년이 훌쩍 지났더라. 저희들끼리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좀 더 놀아야지’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민정은 32살이었던 지난 2013년 이병헌(53)과 결혼했으며 2015년 첫 아들을 낳았다. 독서를 통해 육아를 배웠다는 그녀는 “책을 보니 ‘36개월까지 아이와 엄마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면 평생이 좋다’고 적혀있더라. 그래서 저는 그 3년을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들이 36개월이 될 때까지 밤 새워서 직접 케어했다”며 “그즈음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를 촬영할 때였는데 오후 8시에 촬영장에 가서 밤샘 촬영을 마치면 다음 날 아침이다. 바로 집으로 돌아가면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는데, 그 사이 제가 촬영장에 다녀왔는지 모른다. 그렇게 3년을 지냈다보니 아들이 4~5살이 됐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독립적이 됐다. 제가 3년 간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3년 간 육아를 해낸 기쁨에 대해 “제가 하루종일 말을 걸어주고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보니까,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도 빨랐다. 근데 3년이 지나면 그 다음부터 제가 편할까 싶었는데 그럼에도 육아는 끝이 없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의 역할이 더 커진다”고 육아의 고충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로코 장르에서 주로 활약해 왔지만 앞으로는 스릴러·액션·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저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한 배우였으면 좋겠다. 저에게 지금의 모습 말고 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처럼. 많은 관객들이 제가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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