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연기 덮쳐, 차 버린 채 탈출"…긴박했던 과천 방음터널 화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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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연기가 무서운 속도로 덮여와, 모두 차를 버리고 뒤로 도망가는 상황이었습니다."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내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현장을 탈출한 강모씨의 경험담이다.
강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이 난 지 15분쯤 지난 오후 2시 5분쯤 승용차를 몰고 터널에 진입했다"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일부 보였지만, 큰불이라곤 생각하지 않아 다른 차들도 터널 진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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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동동 구르며 "터널 내 많은 차량이 빠져나오지 못해"
60대 남성, 새카만 얼굴에 패딩이 모두 녹아내려
"새카만 연기가 무서운 속도로 덮여와, 모두 차를 버리고 뒤로 도망가는 상황이었습니다."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내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현장을 탈출한 강모씨의 경험담이다.
강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이 난 지 15분쯤 지난 오후 2시 5분쯤 승용차를 몰고 터널에 진입했다"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일부 보였지만, 큰불이라곤 생각하지 않아 다른 차들도 터널 진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재 초기 상황을 담고 있는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편도 3차로 중 하위 차로인 3차로에서 트럭 1대 운전석 부분이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로 인해 연기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1∼2차로 차량은 화재 현장을 그대로 운전해 지나간다.
그러나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확산한 뒤에는 상황이 급반전한다.
강씨는 "터널에 진입해 몇십m 정도를 운전했는데, 검은 연기가 100m달리기 선수가 달려오는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한꺼번에 덮쳐 왔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이 당황해 차를 버리고 뒤로 뛰거나 차량을 후진해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차량 20여 대가 후진으로 터널을 빠져나왔고, 갓길에는 30여 명의 사람이 일렬로 앉아 콜록대고 있었다. 그중에는 어린이도 있었다"며 "가장 마지막으로 목격한 60대 남성은 패딩이 모두 녹아내렸고, 얼굴은 새카맸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선 "터널 내에 많은 차량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터널 내부에 고립된 차량이 총 44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인명수색 결과 현장에서는 5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또 3명이 크게 다치고, 34명은 연기흡입 등으로 인해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고, 추가로 인명수색을 벌이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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