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만 쌓이는 반도체, 내년 반값떨이하나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2. 12. 29.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감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감산 속도에 비해 서버와 PC,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께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초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재고 일수는 각각 15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6~7주에 불과했던 재고 일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올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 일수가 39.5주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재고 수준을 보면 내년은 재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는 재고가 쌓일수록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떨이'를 해 가격이 내려가고, 이것이 수익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기준 D램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42%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2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이 난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재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적극적인 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