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만 쌓이는 반도체, 내년 반값떨이하나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감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감산 속도에 비해 서버와 PC,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께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초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재고 일수는 각각 15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6~7주에 불과했던 재고 일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올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 일수가 39.5주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재고 수준을 보면 내년은 재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는 재고가 쌓일수록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떨이'를 해 가격이 내려가고, 이것이 수익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기준 D램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42%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2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이 난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재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적극적인 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과천 제2경인 북의왕IC 앞 갈현고가교 화재…현재까지 5명 사망 - 매일경제
- [속보] 택시기사·동거녀 살해범은 31세 이기영…사이코패스 맞나? - 매일경제
- [속보] 택시기사·동거녀 살해범 신상공개…31세 이기영 - 매일경제
- “우승하면 차기 대통령감” 맞았네…메시 지지율 37% 1위 - 매일경제
- 아무도 바닥 모른다…개포주공 10억 은마 7억 하락 ‘충격’ - 매일경제
- “고정금리인데 금리를 올린다고?”…황당한 영끌족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반쪽 보여줬더니 1분에 17개씩 팔렸다”…우리동네 디저트 맛집 - 매일경제
- 삼성전자에서 돈 냄새 맡았나…주식 초고수들 매수 강도 높인다 - 매일경제
- “경찰이라면 다 똑같다”…3층서 추락한 여성 맨손으로 받은 순경 - 매일경제
- ‘겨우 1년 못한 건데…’강백호 대한 ML 평가, 왜 갑자기 나빠졌을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