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와 통화 내달 2일엔 文도 예방
檢출석 앞두고 내부 결속
새해 첫날 DJ·盧묘역 참배
다음달 검찰 출두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당내 계파 간 결합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위 비명(비이재명)계가 주축이 돼 주장한 검찰 출두를 전격적으로 선언하는 등 당내 결속을 도모해 '단일대오'를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출소한 당일 김 전 지사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 측은 "이 대표 측에서 김 전 지사가 기존 연락처를 아직 사용하는지 물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 전 지사에 대해 향후 역할론이 떠오르는 가운데 이뤄진 통화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최근 정태호 의원을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문(친문재인)계를 끌어안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김 전 지사 간 통화에서 안부를 묻는 정도의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면서도 새해에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싸워야 한다"며 "그 싸우는 데 김 전 지사도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가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추모미사에 직접 참석한 것도 내부 결속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모미사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런 행보는 이 대표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검찰에 대한 공세와 내부 결속을 강화해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인권위원회가 개최한 검찰 개혁 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조작 수사'로 규정하고 검찰의 편파·조작 행위를 제재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내년 1월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1월 1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으로 이동해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전경운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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