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수원 동기로 변호인단 꾸렸다
친형 강제입원 대법무죄 이끈
판사출신 김종근 변호사 좌장
민주당, 압수수색 대비 당번도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연수원 동기들에게 변호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변호인들을 대상으로 당번 조를 짜 '이재명 방탄 경호'에 나섰다.
2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 측은 김종근 엘케이비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좌장 격으로 세워 성남FC 의혹 수사에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자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 변호사는 이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도 대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때도 이 대표를 변호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내기도 했다. 과거 이 대표 측을 대리해 함께 활동했던 나승철 변호사와 이태형 변호사 등은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얽히면서 뒷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 대표 측은 조원철 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도 변호인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아직 정식으로 선임된 것은 아니지만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으로 전해졌다. 조 변호사는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공개 지지 선언한 전국 변호사·법학 교수 1000인 대표자 중 한 명이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소환 요청에도 응하기로 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문자 공보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2시께 변호인이 검찰에 연락해 출석을 요구한 12월 28일은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왔다"며 "출석일을 최초 요구일보다 2주 연기하는 것으로 하고 내년 1월 10~12일 중 가능한 날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현재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예우'를 요구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수사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건마다 매번 소환하지 말고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조만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단에도 화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 전 실장의 경우 대리인이 이건태 우송 변호사, 조상호 파랑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 등 3명뿐이다. 검찰의 칼끝이 이 대표에게 직접 다가오자 강한 위기감이 든 민주당이 검찰과의 전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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