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은행PB로 몰렸다 올해 하나 6조·신한 3조 늘어
시중銀 PB서비스 강화 등 경쟁
최근 개인 자산관리(PB) 분야에서 시중은행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자산가들이 목돈을 들고 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한 번 자산을 맡기면 장기간 타 은행으로 돈을 옮기지 않기에 시중은행들이 지금을 PB 경쟁을 벌일 적기라고 보는 이유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PB가 관리하는 자산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6조원가량 급증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은행도 PB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쏠(SOL)'을 통해 쏠PB 서비스를 출시한 신한은행은 쏠PB 관리 자산이 지난달 말 기준 연초 대비 3조원 늘어 증가율이 200%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의 관리 자산 증가액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10% 가까이 자산이 늘었고 우리은행도 PB를 통해 자산관리를 받는 고객 수가 지난달 말까지 11.3%(2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금리 인상기에 고액 자산가들이 현금성 자산을 은행으로 가져오는 경향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PB부문 임원은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PB들이 자산관리 자체에 집중하면서 은행에 예치된 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PB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패밀리 오피스&트러스트',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영리치 손님을 위한 '아트클럽 서비스', 변호사·세무사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더 퍼스트 서비스'처럼 타행과 차별화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PWM센터에서 거래하는 고액 자산가 전용 서비스인 쏠PB를 출시하면서 P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금융자산을 통합해 총자산과 수익률 정보 등을 분석한 뒤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초고액 자산가 PB센터 더퍼스트 건물을 압구정에 세우고 손님 몰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고객관리 강화를 주제로 한 현장 콘퍼런스를 20회에 걸쳐 진행하는 등 PB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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