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코인거래소 '먹튀'…조직적 사기 의혹
리딩방·거래소 계획 범행 의심
해외거래소 안전성 장담못해
전문가 "이용 자체를 지양해야"
30대 가정주부 A씨는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 최근 테더비티씨라는 거래소에 2500만원을 송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 거래소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다. 일부 언론 기사에도 등장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20대 대학생 B씨도 비슷하다. B씨는 유튜버를 통해 이 거래소를 알게 됐다. 학생인 만큼 큰돈을 투자하지 않았지만 투자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했다.
이상 징후는 지난 15일부터 나타났다. 테더비티씨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며 모든 접근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후 거래소에 다시는 접속할 수 없었다. 고객센터도 응답이 없고 공식 이메일 주소도 사라졌다.
29일 코인업계에 따르면 테더비티씨는 실제 해외 소재 거래소인지, 거래량이 얼마나 되는지, 사용자는 어느 정도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실체가 불분명한 곳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코인 유튜버나 소위 '리딩방'이라고 불리는 투자정보 공유 커뮤니티 등에서 이 거래소를 소개받았다.
이 거래소는 여느 해외 거래소처럼 개인 간 거래(P2P)를 통해 돈을 입금하는 구조다. 업비트나 빗썸을 비롯한 국내 5대 원화거래소와 제휴돼 있지 않은 거래소는 브로커에게 현금을 입금하고 현금의 성격을 띠는 스테이블코인을 송금받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20위권 규모 해외 거래소인 MEXC나 쿠코인 등도 P2P 방식으로 입금해야 한다. 테더비티씨 피해자들도 거래소가 추천한 브로커를 통해 입금을 했다. 하지만 이 브로커 또한 테더비티씨가 문을 닫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테더비티씨가 사실은 거래소인 척하는 '피싱사기' 단체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를 소개해준 유튜버나 리딩방도 함께 짜고 친 계획적 범죄였다는 것이다. 현금을 받은 브로커들이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을 입금해주는 시늉만 하면서 거래소에 보이는 잔액에는 반영이 됐다.
문제는 겉으로는 해외 거래소인 데다가 코인 사기이기 때문에 당장 제도적으로 피해자들이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코인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 이용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인이 해외 거래소가 안전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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