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박종훈 경남교육감 "새해 미래교육·수업 혁신 매진"

홍정명 기자 2022. 12. 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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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학생맞춤형 교육, 교육복지 안전망·생태전환교육 강화
안전한 학교,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 노력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9일 집무실에서 새해 주요 교육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경남도교육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9일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경남교육의 중심은 수업혁신에 있다. 새해에는 경남 미래교육의 실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또 교육복지 안전망과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3선 교육감으로 당선돼 6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와 새해 각오를 밝혀 달라.

"지난 7월, 경남혁신교육 3기를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났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특수, 다문화, 과대과밀학교, 통합학교 등 도내 학교를 방문하고, 경남교육 정책 추진 상황과 현장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챙겨보았다. 무엇보다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지원 인력 증원, 그리고 모든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함께 교권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소중한 현장의 소리를 모아 2023년에는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부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피고,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9일 집무실에서 새해 주요 교육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경남도교육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새해 주요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2023년 경남교육의 중심은 수업 혁신에 있다. 수업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바뀐다고 생각한다. 새해 경남교육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수업 혁신이 교육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경남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주요 정책 5가지를 말씀드리겠다. 첫째, 수업 혁신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 수업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스마트 단말기와 노트북을 지원해 디지털 전환으로의 교육환경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 둘째, 교육복지 안전망을 강화다. 모든 학생의 공정한 출발선 확보를 위해 기초학력부터 돌봄까지 촘촘한 교육복지 안전망으로 책임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셋째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상호 주체적인 관계 속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 넷째, 생태전환교육 강화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구 생태계 내에서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갖춘 생태시민을 양성하겠다. 다섯째, 함께 참여하고 협업하는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겠다. 교직원 업무를 최적화하며, 일과 쉼이 있는 균형잡힌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업 혁신에 집중할 것이다. 수업 혁신은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업 혁신이다. 대표적으로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겠다.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주변을 살피고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폐기물 현황을 파악하면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리 마을의 미세먼지 현황과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의 생산, 유통, 소비의 경제 순환구조를 배워 녹색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지식과 태도, 실천 양식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수용해왔던 삶의 방법을 의심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해 생각의 전환으로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바꿀 수 있는 수업 혁신으로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기후위기의 원인과 결과, 해결 방법을 탐색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생태전환교육으로 자신의 주변과 지역 환경에 대해 탐구하여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지구 생태계 내에서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갖춘 생태시민을 양성할 것이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8월 30일 전국기능경기대회 현장을 찾아 경남 대표 학생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경남도교육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교사의 폭언 등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근절 대책은.

"최근 학교폭력 양상이 사이버상에서의 언어폭력, 따돌림 등 관계적 폭력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피해학생의 회복을 중심으로 당사자 간의 관계회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관계회복 지원을 통해 가해학생은 가해 행동에 대한 회복적 책임을 배우게 하고, 모두가 피해학생의 진정한 회복을 도와야 한다. 학교폭력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전담팀 운영과 학교폭력 피해 조기 감지 온라인 시스템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교권 침해사안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학교급별·대상별로 세분화해서 예방교육을 실시해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 교사 폭언 근절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대상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관리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다. 교육지원청의 Wee센터와의 소통 시스템을 강화하고, 학교와 상담 결과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아울러 경남도청, 경남경찰청, 경남자치경찰위원회,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아동학대 예방 및 재발 방지 여건을 마련하겠다."

-학생과 교사들에 지급한 스마트단말기 관리 방안은.

"경남교육청은 학생용 스마트단말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먼저,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관리지침을 제정·배포해 학교에서 스마트단말기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학교 및 교육청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단말기 현황을 현행화하여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고, 학교에서 보관 중인 여유 단말기를 회수하는 등 스마트단말기 자산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통합관리시스템의 자산관리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여 스마트단말기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과 사용자 인증 현황을 관리하는 교육청의 자산관리시스템을 연동하여 일원화된 스마트단말기 통합관리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겠다. 미래교육의 대전환을 이루는데 학생용 스마트단말기는 필수이며, 학교 현장의 블랜디드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10월 10일 진주혜광학교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남도교육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양한 직종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어려움 또한 많을 것 같다. 직종별 단체와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는지.

"경남교육청에는 교원, 지방공무원, 교육공무직 등 다양한 구성원이 근무하고 있고, 직종별로 노동조합이 설립되어 조합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감으로서 직종별 노동조합의 다양한 의견에 균형감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소통하고자 애쓰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모든 교육 관련 단체들을 교육파트너로 인정하며 함께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고 있다. 경남교육청공무원노조와는 작년 5월부터 현재까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체교섭을 통해 공무원노조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법률적 범위 안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한 교섭이 아니더라도 지방공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한 정당한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협의하고 있다. 노사 관계는 무엇보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중요하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 노사 상생을 위한 이해와 협력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의 문화 위에서 노사 상생의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미래 교육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이해와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어른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사회를 학생들이 살아가야 한다. 미래사회는 급격한 첨단과학 기술의 발달, 경제 상황 및 기후환경의 변화 등으로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전개될 것이다. 미래사회 대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기계와의 협업 능력, 인간 고유의 능력인 통찰력과 창의력을 함양하기 위한 개인과 학교교육 시스템의 역할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들의 미래 역량 함양과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교육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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